'한라산 브레이크' 뚫고 우승 버디…이소미, 또 '제주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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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왕' 이소미(23)는 역시 제주에서 강했다.
6일 제주 엘리시안제주CC(파72·6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나희원(28)과의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단숨에 공동 2위로 선두 나희원을 1타 차로 따라잡은 그는 이후 1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나희원은 보기를 기록했고 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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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55위로 시작해 1위로
퍼팅, 조금만 약하게 해도
홀 앞에서 공이 휘거나 멈춰
2R 마친뒤 홀로 롱퍼팅 연습
최종라운드서 공격적 플레이
전반에만 2타 줄이면서 맹추격
13번홀 이글로 단숨에 공동 2위
연장전 버디로 나희원 꺾어
통산 5승 중 3승 제주서 거둬
박민지, 2년 연속 상금왕 확정
‘제주 여왕’ 이소미(23)는 역시 제주에서 강했다.
6일 제주 엘리시안제주CC(파72·6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나희원(28)과의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주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이어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제주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소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이븐파를 쳤다. 첫날엔 55위, 이튿날엔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이소미는 부진의 원인으로 퍼팅을 지적했다. 그는 “한라산의 특수한 지형 때문에 생기는 착시 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로 인해 조금만 약하게 쳐도 홀 앞에서 공이 휘거나 멈춰버렸다”며 “2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그린에 남아 한참 동안 롱퍼팅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는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5)부터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낸 그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선두그룹을 추격했다.
선두그룹과 3타 이상 차이가 나던 그가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13번홀(파4)이었다. 핀까지 약 82m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의 언덕을 맞고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단숨에 공동 2위로 선두 나희원을 1타 차로 따라잡은 그는 이후 1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1타 차로 앞서던 나희원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소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백스핀을 건 세 번째 샷이 홀 한 뼘 거리에 바짝 붙었다. 반면 나희원의 세 번째 샷은 홀 가까이 떨어졌다가 경사를 타고 홀에서 훌쩍 멀어져 버렸다. 결국 나희원은 보기를 기록했고 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미는 K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이 중 이번 대회까지 3승을 제주에서 수확했다.
이번 대회 직전 상금 순위가 60위였던 나희원은 생애 첫 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이날 준우승으로 상금 8800만원을 따내며 단숨에 상금순위 36위로 뛰어올라 내년 시드권을 확보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35위(3오버파 291타)로 경기를 마친 박민지(24)는 올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남겨두고 상금왕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올해 12억7700만원을 벌어들여 10억6600여만원을 따낸 김수지와의 격차를 2억원 이상으로 유지했다. 최종전의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반면 대상 1위 김수지(26)와 2위 유해란(21)의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서 단독 7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김수지는 공동 26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점수 차가 48점으로 줄어들었다. 최종전 우승자에게는 대상 포인트 70점이 주어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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