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막히자 CP로 연명... 카드사 "일단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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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이 나날이 높아지는 조달 금리로 위기감에 휩싸였다.
예금유치가 아닌 채권발행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은 2~3년 전 2%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지만 최근에는 채권발행조차 어려워 6%가 넘는 단기채권으로 자금을 운용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3년물 발행 등이 어려워 단기로 조달하고 있는 물량들이 대거 있어 내년 카드사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최소 60조~8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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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 치솟으면 자금조달 비상
카드론 금리도 올라 수익성 타격
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이 나날이 높아지는 조달 금리로 위기감에 휩싸였다. 예금유치가 아닌 채권발행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은 2~3년 전 2%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지만 최근에는 채권발행조차 어려워 6%가 넘는 단기채권으로 자금을 운용 중이다.
문제는 내년 20조원이 넘는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에 더해 잔존 만기 6개월 이하 단기물도 30조~4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카드사들의 내년 경영목표는 '무조건 살아남기'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카드사들이 유동성 부족과 건전성 악화로 금융불안정의 또 다른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년 사이에 2.5배 뛴 조달 금리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카드사들이 발행한 여전채의 만기는 11조원 규모다.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이 정도 규모의 채권을 다시 발행해야 한다. 금융당국 등이 파악한 내년 만기 물량은 20조원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3년물 발행 등이 어려워 단기로 조달하고 있는 물량들이 대거 있어 내년 카드사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최소 60조~8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분기별로 30조~40조원의 단기물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기존 예정된 만기 물량 20조원에 단기물까지 합쳐져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잔존 만기가 6개월 이하인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의 거래량은 35조352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40조431억원으로 5조원 넘게 늘었다.
문제는 조달 금리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발행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불과 1년 전에 2%대에 조달했던 자금을 지금은 6%에 차입해야 한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여전채 시장이 얼어붙자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P는 수요 예측을 거치지 않아 발행 과정이 간편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발행 규모는 3조552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050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 카드사 '경영비상'
무너진 채권시장에 카드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0월 '금리상승이 촉발한 변동성 확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1·4분기까지 기준금리가 1%p 추가 인상된다는 조건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23년 카드사가 짊어질 이자비용은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되는 누적 이자비용 증가 규모만 약 8100억원에 달한다.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카드론 금리도 상승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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