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주춧돌, 창립기념일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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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복남 고문이 있었기에 오늘날 CJ(001040)그룹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 고문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기에도 동생인 손경식 회장이 CJ그룹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 손 고문의 영향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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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계열분리 작업서 큰 역할
95년 문화사업 진출 적극적 주도
스필버그 감독 초청해 식사 대접도
이재용 등 정재계 인사 조문 잇따라
“손복남 고문이 있었기에 오늘날 CJ(001040)그룹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 고문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의 누나, CJ그룹 오너 3남매의 어머니인 손 고문은 현 CJ그룹의 경영 체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CJ그룹(창업 당시 제일제당)의 창립 69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1933년생인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장녀로 1956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슬하에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 3남매를 뒀다.
재계에서는 현재의 CJ그룹이 있기까지 손 고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맹희 명예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 후계자 자리를 내준 뒤에도 손 고문은 시부모인 이병철 회장 내외를 모시고 살면서 장남 이재현 회장 등 3남매를 엄격하게 키웠다. 이병철 창업주는 이런 손 고문을 매우 아꼈으며 손영기 사장 사망 이후 안국화재의 지분을 상속해줬다.
안국화재를 물려받은 손 고문은 1993년 시작한 삼성과 CJ의 계열 분리 작업에서 큰 역할을 했다. 본인이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을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꾼 후 이재현 회장에게 전부 증여하면서 현재 CJ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기에도 동생인 손경식 회장이 CJ그룹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 손 고문의 영향력이 컸다. 형제간 분쟁 없이 이미경 부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맡고 이재환 회장이 광고 사업을 맡은 것도 손 고문의 지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손 고문은 식품 비중이 높았던 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도 기여했다. 1995년 CJ가 문화 사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된 미국 드림웍스 지분 투자 당시 손 고문은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며 성공적 협력 관계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주도했다. CJ제일제당(097950)이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때도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손 고문은 말년까지 본사에 출근해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며 CJ그룹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는)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라며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 잡는 데 든든한 후원자셨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됐다. 이곳은 고인과 이재현 회장이 과거 함께 살던 집터로 CJ그룹 창업 이후에는 인재 양성을 위해 쓰였다.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8일,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선영이다.
한편 6일 손 고문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것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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