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는 외국인, 한국서 배터리·반도체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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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반도체 기업 위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 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면서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중화권 증시에서 탈출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인도 등을 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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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반도체 기업 위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 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면서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10월 4일~11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5425억원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6조원을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1%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10월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자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9% 오르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배터리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미·중 갈등, 중국·대만 긴장 격화 등에 따라 대만 TSMC, 중국 반도체 관련주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 관련주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내년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고, IRA도 큰 변경 없이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IRA는 배터리 셀뿐 아니라 원자재에 대해서도 중국 외에서 생산한 것만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 외국인이 지난 한 달간 삼성SDI(9327억원), LG에너지솔루션(6861억원), 포스코케미칼(1522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SDI(32%), LG에너지솔루션(33%), 포스코케미칼(36%) 등도 크게 올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다른 제조사들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국내 배터리 기업 3개(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유일하다”며 “3개사 외에도 이들에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화권 증시에서 탈출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인도 등을 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른바 ‘차이나런’(중국 회피)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3기 체제 출범과 함께 급증하던 위안화 및 중국 CDS(신용부도스와프)는 다소 진전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과 신용위험의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공산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차이나런’ 위험이 촉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와 산업 재편, 주도권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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