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연승’ 이소미 “제주도에서 강하긴 한 가봐요”

이태권 2022. 11.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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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이소미(23)가 기쁨을 드러냈다.

이소미는 11월 6일 제주도 애월읍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나희원(28)과 공동 선두가 된 이소미는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해 나희원을 따돌리고 2주 연속 우승을 따냈다.

대회를 마치고 이소미는 "2주 연속 우승을 거둬 믿기지 않고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우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이소미는 KLPGA투어에서 거둔 5승 중 3승을 제주도에서 거두며 제주도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였다.

이소미는 "오늘 날씨 예보와 달리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밝히며 "바람 종류가 다양하다. 슬라이스 바람, 훅 바람 등 많은데 일반적으로 샷의 탄도가 낮기도 하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제주 바람에 대해서 한번 계산을 하면 확신을 가지고 친 것이 좋은 성적이 나는 비결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제주도에서 우승을 2번했다고 자꾸 말해줘서 바람에 강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특별히 제주도에서 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면서 제주도에서 강하긴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제주 여왕'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제주의 딸'은 싫다고 했다. 자신을 두고 "저는 제가 태어나고 골프를 처음 시작한 완도의 홍보대사다"고 설명한 이소미는 같은 섬이니 제주도는 사촌 정도가 적당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공동 선두에 나희원(28)과 오지현(26)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이소미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15번 홀까지 이글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며 나희원에 1타차로 따라붙은 이소미는 나희원이 17번 홀(파4)에서 3.2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마지막 홀에서 나희원과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동률으로 연장에 돌입한 이소미는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나희원의 3번째 샷이 그린 내리막을 따라 홀컵에서 멀어진 반면 홀컵 가까이 공을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막판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소미는 "선두와 3타차 차이가 났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을 것이라고해 내가 아무리 잘쳐도 챔피언조 선수들 역시 잘 칠 것이라고 생각해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히며 "13번 홀에서 이글 상황도 디봇에 공이 놓여있어 그린 근처로만 보내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린 위에 공을 올리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이 홀컵에 들어가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소미는 "지난주 대회 때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경기를 한 덕분에 비교적 덜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쳐 좋은 결과가 있어서 이번 주에도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16번 홀부터 갤러리분들이 우승권이라고 얘기해주셔서 선두권에 있다는 것을 알아서 조금 긴장이 됐다"고 밝혔다.

연장전 버디에도 철저한 계산이 깔려있었다. 이소미는 "홀컵 앞에 내리막 경사가 있어서 공을 그린 위에 짧게 올리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60미터 남기는 것을 좋아해 파5인데 우드를 잡고 컨트롤 샷을 해 57미터를 남겼다. 이후 생각한대로 홀컵에 공을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을 거둔 이소미는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 막판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밀린 아쉬움을 달랬다. 이소미는 "작년 이 대회에서 마무리가 좋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히며 "원래 제주도를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우승했던 좋은 기억들까지 생각날 것 같다"며 제주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주도에서만 3승을 거둔만큼 자칫 '제주도 징크스'에 빠질 수 있는 이소미다. 이소미는 이에 대해 "징크스에 반하는 행동을 좋아한다. 우승할때마다 흰 모자를 썼길래 지난주 대회 때는 검은 모자를 써서 우승을 했다"고 말하며 "제주도에서 승수가 많지만 제주도에서 우승을 많이한만큼 육지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우승은 언제나 옳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다음주 춘천에서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 나서는 이소미는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특히 다음주 대회 1,2라운드때는 정말 추울 것 같은데 추위와 피곤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선수라면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임할 것이다"며 최종전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이소미/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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