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연금 백만장자 시대' 열려
연금 10억 이상 4년새 4배로
은퇴 후 노후 생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퇴직연금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연금 슈퍼리치'가 4년 새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일상화된 '노후 연금 백만장자'가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6일 미래에셋증권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연금 슈퍼리치'는 2018년 63명에서 올해 10월 기준 245명으로 늘었다. 2020년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약 2년마다 2배씩 증가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61.9세, 평균 연금 자산은 17억2082만원에 달했다. 60대가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32%), 70대(10%) 순이었다.
가장 큰 비중을 둔 자산은 펀드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묶어뒀던 자산을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옮기면서 보수적 투자 기조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10월 말 예금 비중은 7%였으나 1년 새 19%로 늘어났다.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퇴직연금 상품 투자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타깃인컴펀드(TIF) 등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으로 부각되며 투자금액이 2018년 22억원에서 최근 633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2005년 국내에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고 17년이 흐르면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 투자 문화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 피델리티의 퇴직연금 계좌를 보면 잔액이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인 고객이 올 1분기 기준 75만명을 넘어섰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연금 투자 증가는 절세 수요와 맞물린다"며 "20·30대는 연금 투자 기간이 30년 이상 될 수 있는 만큼 연금 부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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