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직연금 맡겨볼까 … 내달부터 165개 상품 쏟아진다
일정기간 가입자 지시 없으면
지정 상품으로 알아서 굴려줘
연금 백만장자 시대
퇴직연금 계좌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상품이 확정되면서 연금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3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디폴트옵션 상품 165개를 승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초저위험 38개, 저위험 36개, 중위험 44개, 고위험 47개다. 상품의 상당수가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인컴펀드(TIF), 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EMP)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은행·증권·보험사는 이달 14일부터 디폴트옵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시스템 정비, 약관심사 등 소요 시간을 감안할 때 실제 적용되는 것은 다음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경우 신규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다음달 5일부터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고 최근 공지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시 확정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과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디폴트옵션은 개인 운용 방식인 DC형과 IRP 가입자의 적절한 선택을 유도해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DC형, IRP 가입자가 예금, 적금 등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후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와 근로자가 사전 합의한 디폴트옵션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DC형·IRP 가입자는 꾸준히 늘면서 2020년 말 기준 606만명에 이른다.
디폴트옵션 도입과 함께 퇴직연금 계좌에서 디폴트 상품의 투자 한도가 100%까지 가능해졌다.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70%에 묶는 제한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을 경우 DB형과 유사하게 원리금 보장 방식으로 한정된 운용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저조했는데 이 같은 적립금 운용 방식의 방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용어] 디폴트옵션 : DC형·IRP 퇴직연금 가입자의 지시가 없을 때 근로자가 사전에 정한 상품에 투자하도록 운용하는 제도다.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고 총 6주가 경과하면 자동으로 디폴트옵션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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