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13년 걸린 박은신 6개월 만에 시즌 2승 환호

조효성 2022. 11.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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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골프존·도레이오픈
올해 하나금융 후원받고
시즌 세번째 다승 멤버로
공을 바라보는 박은신. 【사진 제공=KPGA】

지난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투어 127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은 "내친김에 올해 2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6일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712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일 4라운드. 무려 296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낚은 박은신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2승째와 함께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박은신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네 번째 신설 대회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박은신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2승을 쓸어담았다. 박은신은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고 2018년에는 일본 투어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퍼트와 관련된 입스(불안증세)에 시달렸고 '횡문근 융해증'이란 희소병을 진단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모자 정면에 자신의 이름인 '박은신'을 새겨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은신은 "챔피언 조에 속해 자신감을 갖고 내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썼다"며 "또 아직 메인 스폰서가 없다는 것 역시 꼭 어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은신의 바람대로 올해 그의 모자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자리 잡았다. 박은신은 이날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도 생애 첫 '스트로프플레이 대회' 우승까지 이뤄냈다.

상금랭킹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70위권 밖에 머물렀던 김동민은 단독 2위로 마무리하며 상금 45위, 제네시스 포인트 64위로 시드를 지켜냈다.

지난달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통해 프로 107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김영수는 공동 3위로 마무리하며 아쉽게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실패했지만,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2019년 이형준이 작성한 64타를 넘어선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수립해 300만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무자비한 버디 전쟁에 기부금도 꽉 채웠다. 대회 주최 측은 선수들이 버디를 할 때마다 2만원씩 기금을 적립하는 '사회공헌 버디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대 목표는 2000만원. 3라운드까지 무려 961개의 버디가 나왔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무려 296개를 기록하며 목표인 버디 1000개를 가볍게 넘어서 구미시 장학재단에 목표 금액을 모두 기부할 수 있게 됐다.

[구미/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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