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기성세대로서 부끄럽고 큰 책임···생명보호 시스템 정비해야”[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영경 기자 2022. 11.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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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묘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대주교는 이날 주교좌 성당인 서울 명동 대성당에서 주례 봉헌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서 “저 역시 이 사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고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강론했다.

정 대주교는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우리 사회가 정말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는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노력하는 것이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참사를 통해 국론이 분열되거나 사회적인 갈등이 커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 아픔을 통해 더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또 희생자들의 유가족들도 그렇게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더 하나가 되고 서로 위로하며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희생자들 마음, 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또 일본의 주교단을 비롯한 외국 교회의 많은 분도 함께 기도해주시겠다고 애도를 전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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