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라떼] 월패드 해킹 방지 대책에 건설, 정보업계 논쟁 치열
◆ 아이티라떼 ◆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700여 개 단지에서 발생했던 월패드 해킹을 기억하시나요? 아파트 벽면에 설치되는 월패드가 해킹돼 개인 사생활을 담은 사진 영상이 버젓이 다크웹(해킹 사이트)에 올라와 사회적 문제가 됐죠. 아마 월패드가 설치된 가정에선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월패드의 카메라 부분을 스티커로 막는 등 조치를 취하셨을 거예요(아직 안 하셨으면 꼭 하십시오).
그런데 월패드 해킹 방지 대책을 두고 건설업계와 정보보안업계 간 다툼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핵심은 '망 분리 기술을 어디까지 볼 것인가'인데요. 망 분리란 가상사설통신망(VPN), 가상근거리통신망(VLAN) 등을 통해 정보통신망을 분리하는 겁니다. 해커가 아파트 단지 내 한 가구를 해킹하면 다른 가구 전체를 볼 수 있는 현재의 '통합된 정보기술(IT)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죠.
문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암호화 기술도 망 분리 기술로 인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건데요. 정보보안업계에선 암호화 기술이 데이터 보호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어도 직접적인 망 분리 효과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기존 홈네트워크 장비를 다루는 건설업계는 추가 비용이 많이 드는 VPN·VLAN 도입보다는 간단하게 소프트웨어만 탑재하면 되는 암호화 기술을 선호하죠. 만일 VPN·VLAN을 도입하면 자신들의 일감을 정보보호업계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도 이 문제가 지적됐는데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데이터 암호화와 논리적 망 분리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은 "망 분리를 하면 개인 가구당 151만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니 보안 강화와 부담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추가 비용 문제와 관련해 정보보안업계에선 VPN·VLAN 도입 비용이 가구당 10만~20만원 수준이며 이마저도 임베디드칩을 활용하면 더 낮출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나현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울과 경기 4곳만 규제지역 유지…인천·세종 등 전 지역 해제 - 매일경제
- 尹 “참사 충격에 고민했지만... 경제 중요해 순방 결정” - 매일경제
- ‘제2의 샤인머스캣’ 노리는 품종 나와...“1년에 딱 한 달만 맛본다” - 매일경제
- 찰스 3세 국왕에 계란 던지고 카메라 보고 ‘메롱’…이 남성의 정체 - 매일경제
- ‘긴머리 그대로’…히잡 벗고 연대 나선 유명 女배우, 누구길래 - 매일경제
- ‘임창정 아내’ 서하얀, 샌드박스 손잡고 유튜브 시작 [공식]
- 바이든 “자이언트 레드웨이브 없었다”..민주당 상원 과반 수성할까 - 매일경제
- [단독] “보틀벙커 대항마 될까”...신세계, 새 주류 전문매장 오픈 확정 - 매일경제
- 버려진 선수도 편견 없이 살려냈다, 한화가 최원호 감독 3년 계약 안겨 준 이유 - MK스포츠
- 한화,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이례적인 3년 재계약 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