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또 확산…광저우 의류 공장촌 3만명 격리소 이송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11. 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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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한 중국 남부 광둥성이 성도 광저우시의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5일(0~24시) 광저우시에선 확진자 66명, 무증상 감염자 1259명을 포함해 총 1325명의 감염자가 새로 보고됐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감염은 다시 확산 추세다.

5일(0~24시) 중국 본토 31개 성(직할시 4개·자치구 5개 포함)에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4420명(확진자 526명+무증상 감염자 3894명)으로, 5월 초 이후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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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야외 검사소에서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지난해 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한 중국 남부 광둥성이 성도 광저우시의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5일 하루간 광저우시에선 감염자 1325명이 새로 나왔다. 광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 발생 후 3년 만에 가장 복잡하고 엄중한 방역 형세에 직면했다”고 판단했다.

5일(0~24시) 광저우시에선 확진자 66명, 무증상 감염자 1259명을 포함해 총 1325명의 감염자가 새로 보고됐다. 4일(746명) 대비 579명 늘었으며, 10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일일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광저우시 하이저우구 청중촌 주민 3만여 명은 최근 사흘간 대형 버스에 실려 격리소로 옮겨졌다. 지난달 22일부터 인구 1900만 명인 광저우시의 누적 감염자(3732명) 중 하이저우구 비중이 64%에 달한다. 하이저우구는 방직업 중심지로, 의류 제조 공장과 창고 보관 기업이 몰려 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이 확정된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나면서, 중국 당국이 수시 봉쇄와 격리가 핵심인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점진적으로 풀 것이란 기대가 일었다.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제로 코로나’가 곧 끝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11월 첫 주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 화색이 돌기도 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중국이 국경을 다시 열 것이냐 말것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감염병학자였던 쩡광은 4일 투자은행 씨티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 국회 격) 후 중국이 국경을 열 것인가’란 질문에 “새 백신과 치료제 연구 진전 등 중국이 재개방 할 여건이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 5~6개월 후 많은 새 정책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 높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어린이가 야외 검사소에서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감염은 다시 확산 추세다. 5일(0~24시) 중국 본토 31개 성(직할시 4개·자치구 5개 포함)에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4420명(확진자 526명+무증상 감염자 3894명)으로, 5월 초 이후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광둥성이 1582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멍구자치구(692명)·신장위구르자치구(539명)·헤이룽장성(303명)·후난성(264명)·허난성(190명)·산시성(126명)·칭하이성(105명)·충칭시(101명)의 감염자 수가 각 100명을 넘었다.

최근 중국 감염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많은 수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이 감염자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극단적 봉쇄와 격리, 코로나 의무 검사,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취해온 것을 감안하면, 중국 입장에선 적은 수가 아니다. 중국 안팎에서 방역 완화 기대감과 소문이 명확한 근거 없이 퍼지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재차 밝힌 이유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 변이와 무증상 감염자의 높은 전염성에도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조치라고 했다. 조만간 정책에 변화가 있을 거냔 질문에 위건위 측은 “중국의 방역 조치는 완전히 정확하며,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며 “인민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원칙과 외부 유입과 내부 발생을 예방하는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천편일률적 봉쇄 대신 상황에 맞는 더 정확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애플 아이폰 제조 공장 폭스콘의 직원 탈출 사건이 있었던 허난성 정저우시 등을 콕 집어 비과학적 방역 조치를 지적했다.

수도 베이징시는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것을 통제하며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0~24시) 베이징에선 감염자 49명(확진자 43명+무증상 감염자 6명)이 새로 보고됐다. 전날보다 7명 늘었다. 차오양구 등 일부 구는 월요일인 7일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감염 확산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베이징시는 6일 오전 시내 중심 톈안먼광장에서 예정된 연례 마라톤 행사를 변동 없이 진행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까지 2년간 취소 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약 2만6000명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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