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여주면 자동결제…편의점은 진화중

정슬기 2022. 11.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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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카메라와 센서 활용해
매장출입·상품결제 자동화
무인 점포 등서 적용 확대
드론으로 펜션에 음식 배송
도시락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로봇 배송 서비스.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택배 배송부터 고속도로 미납 통행료 수납에 이르기까지, '동네 가게'를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이 첨단 기술 경연장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야간 무인점포에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배송과 드론 배송을 시범 도입하는 등 신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무인점포와 하이브리드 점포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주간에는 사람이 있고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를 말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무인점포와 하이브리드 점포 중 일부를 스마트 매장으로 운영하며 도입 가능한 기술의 경제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CU의 AI 안면인식 키오스크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얼굴 정보와 고객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재방문 시 얼굴 스캔만으로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점포 내에는 상품 이동과 동선을 추적하고 이상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 등 AI 카메라 30대가 달려 있고, 15g 안팎의 무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무게 센서도 선반에 장착돼 있다.

이마트24의 스마트 편의점은 들어갈 때 신용카드를 인증하고 원하는 상품을 들고나오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이곳에도 AI 카메라와 선반 무게 센서 등이 적용됐다. 갑작스럽게 고객이 쓰러지거나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등 비명을 지르는 상황도 인식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곳(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지난해 2040개에서 올해 2961개로 45% 증가했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하이브리드 점포 수만 1400여 곳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점포 확산은 매출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건물 내에 입점한 편의점은 야간에 방문 고객 수가 많지 않아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많았는데, 이런 곳이 하이브리드 점포로 전환하면서 GS25는 일평균 매출이 약 12% 증가하는 효과를 봤고 CU도 평균 매출이 28% 상승했다. 점포에 따라 매출이 최대 45% 오른 곳도 있었다.

아예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GS25의 무인점포 수는 지난해 45곳에서 올해 84곳이 됐다. GS25 관계자는 "인건비 때문에 기존에는 입점하기 곤란했던 골프장 내 그늘집, 기숙사 내 매장 등에 무인점포를 설치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편의점은 드론 배송이나 로봇 배송도 시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경기 가평에서 펜션 단지 여행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드론 배송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주말 평균 10건, 평일 5건 안팎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라며 "본격적인 대중화에 대비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도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나이스정보통신과 손잡고 내년에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CU 관계자는 "로봇 배송에 쓰이는 로봇은 기존 배달 로봇과 달리 도심 내 아파트의 높은 계단, 비탈진 보도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경사로나 장애물을 이동할 때에도 적재함을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어 도시락, 커피 등 음식 배달에 적합하다"며 "사람이 없어도 로봇이 스스로 내용물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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