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이번엔 실력으로 월드시리즈 ‘진짜’ 우승

장형우 2022. 11.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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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했지만 2년 뒤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지며 수모를 겪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번엔 실력으로 정상을 밟았다.

시리즈 전적 4승2패의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WS 우승 반지를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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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인 훔치기 논란, 필라델피아에 4승 2패
베이커 감독, 사령탑으로는 첫 WS 우승

2017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했지만 2년 뒤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지며 수모를 겪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번엔 실력으로 정상을 밟았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MLB WS 6차전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의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WS 우승 반지를 맞추게 됐다.

휴스턴 우승 -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1로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7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5년 만에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휴스턴은 지난 5년 동안 ‘사인 훔치기’에 힘입어 우승했다는 비판과 조롱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논란 없이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당시의 오명을 씻어 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한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뉴욕 양키스를 꺾고 WS에 올라왔다. WS에서 휴스턴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끌려갔지만 4~6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WS 정상에 도전했던 필라델피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휴스턴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열린 6차전에선 5회까지 양 팀 무득점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6회초 필라델피아가 카일 슈워버의 솔로 홈런으로 1-0 앞서갔지만 휴스턴은 6회말 곧바로 4득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필라델피아는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잭 휠러가 6회 1사 1, 3루로 몰리자 좌타자 알바레스에 대응해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알바라도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게 패착이 됐다. 알바레스는 알바라도의 시속 98.9마일(약 159㎞) 낮은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3-1 리드를 잡은 휴스턴은 앨릭스 브레그먼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재차 2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휴스턴은 이어 헥터 네리스, 브라이언 아브레우, 라이언 프레슬리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스캔들 이후 “이제 사인 훔치기는 없다”는 일성과 함께 휴스턴 사령탑에 오른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무관의 한’을 풀었다. 25년 동안 빅리그 감독으로 통산 2093승을 거두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유독 WS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통산 2000승을 넘긴 12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던 베이커 감독은 만 73세에 첫 우승을 맛봤다.

WS 최우수선수(MVP)는 신인 헤레미 페냐가 차지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페냐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해 신인 야수 최초로 MVP를 수상했다.

장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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