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혁신…LG 車부품 분기매출 10조
LG엔솔 배터리도 '고공행진'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불구
작년 3분기보다 매출 76% 늘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뚝심 있게 밀고 온 전장·배터리 사업이 경기 침체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전자장비(전장)와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매출이 분기 첫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LG 계열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LG전자의 전장·배터리 사업 매출은 총 10조3744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3454억원을,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는 매출 38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매출 7조6482억원까지 더하면 차량 관련 LG 계열사 전체의 3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LG에너지솔루션 매출 합계는 5조895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LG 계열사의 전장부문 매출이 76%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올해 2분기 LG의 전장·배터리사업 매출 합계는 7조4316억원이다. 한 분기 만에 4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과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을 더하면 전체 매출은 더욱 커진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약 10%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약 6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LG화학 첨단소재 부문 전체 매출이 2조5822억원인데, 이 중 전지 재료 매출이 약 70%(약 1조8075억원)를 차지한다. 두 개 사업부문까지 더하면 LG그룹 계열사의 자동차 관련 전체 매출은 약 12조8519억원으로 추정된다. LG 계열사의 자동차 관련 매출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매출(13조1804억원)과 맞먹는 정도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휴대전화 등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일찌감치 전장과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 ZKW를 인수했고,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세웠다. 이후 LG는 완성차 조립을 제외하고 전기차 심장인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부터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램프(ZKW),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을 생산하는 전장·배터리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뚝심'은 글로벌 수요 위축 움직임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LG의 전장·배터리 사업이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올 3분기 LG전자 실적을 보면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 사업부 모두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전장 사업을 펼치는 VS사업본부만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전 세계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차 신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내년에도 LG의 전장·배터리 사업 전망은 밝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잔액은 8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수주잔액 비중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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