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00조弗 … 인프라 투자 대목 온다"

오대석 2022. 11.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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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 인프라스트럭처 수요를 충족하려면 100조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탈탄소화, 디지털화, 분산화 세 가지 메가 트렌드가 투자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니얼 폭스 블랙록 상무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현재 운영하는 인프라 투자 자산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한다. 폭스 상무는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2(GAII 2022)'의 인프라 세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폭스 상무는 올해 2월부터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프라 투자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스 공급을 서방 견제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른 가스 가격 상승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올겨울 에너지위기에 직면했다.

폭스 상무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많은 국가가 일방적인 의존 관계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하며 에너지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인프라 신설·개선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풍력, 태양광, 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파이프라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입 설비 등 기존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포함된다"며 "친환경 전환은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 수요 생성으로 이어질 것이며, 전기차(EV) 충전, 배터리 저장소, 그린·블루수소 등 일부는 이미 현실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 상무는 탈탄소화·디지털화·분산화가 전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 상무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제조·농업·운송 분야에서도 탄소 배출량 감축이 필수가 되고 있다"며 "디지털화로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데이터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와 광대역 네트워크 같은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이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나머지 업무를 아웃소싱하면서 전 세계 기업의 인프라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에 대해 2차전지(배터리), 수소, 바이오 연료 같은 차세대 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원 계획을 갖춘 선진 인프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상무는 "한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저탄소 경제를 가속화하는 동안 블랙록이 인프라 전반에 걸쳐 자금을 제공하고 신흥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해 7월 총 1.8GW 규모 에너지를 생산하는 8개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지분을 보유한 한국신재생에너지개발운용지주회사(KREDO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태양광 개발 사업자이자 중개 사업자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지분을 사들였다.

폭스 상무는 에너지위기를 유발하는 지정학적 갈등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도 인프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프라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경향이 있으며, 자금 조달 대상 자산의 특성상 경기 침체 상황에서 추가적 보호 장치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폭스 상무는 "인프라 투자는 회사채에 비해 부도율은 낮고 회수율은 높아 채권수익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제공한다"며 "매력적인 수익률과 보호 장치로 지금처럼 인프라 투자에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매일경제가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함께 개최하는 GAII 2022에는 '금리 상승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의 대체투자 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행사 참가 등록은 오는 15일에 마감된다. 현장 참석이 어렵다면 GAII 2022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콘퍼런스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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