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빠진 공제회 "돈 굴리기 쉽지않네"
A공제회는 잇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투자펀드의 환헤지 계약 연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들어 급격한 달러당 원화값 하락으로 펀드 만기 전까지 1년 단위로 진행되는 환헤지 계약 연장 과정에서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 펀드당 수백억 원에 달해 제때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공제회들은 계속된 환율 고공행진에 따른 관련 비용 부담 급증으로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 여기에 주식·채권 등 투자 환경 악화에 금리 인상 여파로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급여율(이자)이 높아져 수익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예상 범위를 초과하는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공제회별로 수천억 원대 추가 비용이 발생해 자칫 유동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달러가치 상승으로 정산 과정에서 추가로 거액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기관들의 유동성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초 대비 달러당 원화값이 20% 가까이 하락한 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연기금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부 공제회들은 회원 대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자금 운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6%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공제회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 요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일반대여 이율이 4.40%다.
대출은 느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 236개 전 지점의 2분기 정기공시에 따르면 대학로와 용산, 노량진 지점 등이 두 자릿수 연체율을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원 대출 비중이 높아졌고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채권 시장 불안정으로 신규 출자가 어려워졌다"며 "연말까지 이런 (투자 중단) 기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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