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가 마지노선” 저축은행 취약차주에 금리인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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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저축은행업계가 대출 마지노선에 직면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0%로 법정최대금리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은 이미 중금리대출 뿐 아니라 1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며 "수신금리가 더 오르면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고신용자만을 대상으로 대출이 나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취약차주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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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취약차주 대출 중단 불가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리 인상기에 저축은행업계가 대출 마지노선에 직면했다. 중금리대출 최고금리인 16%에 맞춰 세운 사업계획을 전면 개편해야 할 상황이다. 우량차주에 대한 대출이 늘면서 기존 취약차주의 대출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신규대출 취급액 3억원 이상의 저축은행 35개사의 가계신용대출의 금리대별 취급비중을 보면, 16%이하 비중이 가장 큰 저축은행이 11개사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4%이하가 9개사로 뒤를 이었고, 현행 법정최고금리인 20% 이하도 7개사에 달했다.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기준은 16%이하로, 현재 중금리대출을 시행하면 의무대출비율 한도의 150%까지 확대해 주는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16%를 넘겨 고금리로 분류되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감독규정에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률을 올리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저축은행들은 사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내놓고 있는 예·적금 상품 금리를 6%로 가정하고 여기에 플랫폼 수수료 2~3%, 부실율 3~4%, 인건비 등 기타 경비까지 반영했을 때, 저축은행이 1%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최저금리가 16%선이다. 현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감내할 수 있는 최고 금리인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16%이하 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초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16% 제한선에 맞춰 사업 계획을 세웠고, 최근 시중은행과 인터넷뱅킹 등 타 업권과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더 올리면 중금리대출을 시행하기 어렵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2일(현지시간)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고 고금리대출로 분류돼 충당금 부담이 커지게 되면 저축은행들은 기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2금융권에서의 구축 효과가 불을 보듯 뻔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0%로 법정최대금리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은 이미 중금리대출 뿐 아니라 1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며 “수신금리가 더 오르면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고신용자만을 대상으로 대출이 나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취약차주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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