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이콧" 목소리 나오는데…FIFA "축구에만 집중" 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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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 의혹에 휩싸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참가국에 "축구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파트마 사무라 사무총장이 포함된 FIFA 수뇌부는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편지를 보내 "축구는 이념적·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앞서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인권 문제가 커진 데 따른 사태 진화를 위한 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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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 의혹에 휩싸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참가국에 "축구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파트마 사무라 사무총장이 포함된 FIFA 수뇌부는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편지를 보내 "축구는 이념적·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FIFA는 "우리는 모든 의견과 신념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며 "세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람이나 문화, 국가가 다른 이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볼 순 없다"며 "이러한 원칙은 상호존중과 차별 없는 문화의 초석이며 축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인권 문제가 커진 데 따른 사태 진화를 위한 서한이다. 2010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는 경기장과 호텔, 도로망 등 건설 공사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들 노동자는 하루 8.3파운드(1만3000원)를 받아가며 적절한 보호 없이 극심한 더위와 습도를 견디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공사에 투입된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이같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월드컵이 피로 얼룩졌다"며 이같은 상황이 반복됨에도 카타르 정부와 FIFA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엔 월드컵 관광객 숙박 지역 인근에서 머물던 노동자 수천 명을 강제로 쫓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CNN 등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당시 수도 도하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던 외국인 노동자 1200여 명을 사전 통보 없이 강제 퇴거시켰다. 주변 도로에서 노숙해야 할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인권 단체는 FIFA가 이같은 논란에 눈을 감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티브 콕번 국제앰네스티 경제사회부 대표는 "세계가 축구에 집중하도록 하고 싶다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며 "인권 문제를 숨기지 않고 이를 드러내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FIFA가) 아직도 이런 일들을 하지 않은 게 놀라울 정도"라며 "수십만명의 노동자들이 월드컵을 위해 학대를 당했다. 그들의 권리가 잊히거나 묵살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외국인 노동자 보상 기금 조성을 위해 일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판은 각국에서도 나온다.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카타르 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한 호주의 경우 선수들이 직접 카타르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방송에 출연했다. 또 유럽 8개국 대표팀은 각국 주장이 경기 중 하트 모양 완장을 차는 방식으로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차별 금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에선 파리와 스트라스부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타르 월드컵 거리 중계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지난달 4일 "이번 월드컵 조직 과정에서의 환경·사회적 여건 때문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거리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내에서도 보이콧 주장이 곳곳에서 나온다.
카타르는 이같은 인권 침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천명의 생명과 건강을 위태롭게 했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동자 퇴거 요구 의혹에 대해선 적절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월드컵과는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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