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독주하는 KGC, 아반도까지 부활하면?
프로농구 사령탑들은 1라운드 성적이 정규리그 우승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말한다. 포스트시즌은 외국인 선수 교체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규리그만큼은 10개팀이 전력을 다하는 1라운드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 면에서 안양 KGC는 올해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일지 모른다.
KGC는 9경기를 치른 6일 현재 4연승을 포함해 8승(1패)으로 2위 원주 DB(6승3패)에 2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KGC의 1라운드 패배는 연장 접전 끝에 전주 KCC에 발목을 잡힌 게 유일하다.
KGC의 승승장구는 개막 전 그 누구도 우승 후보로 지목하지 않았기에 눈길을 끈다. KGC는 이번 시즌 사령탑 교체(김승기→김상식)라는 변수와 함께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고양 캐롯)을 자유계약선수(FA)로 잃었다.
KGC가 악재를 뛰어넘는 성적을 낸 비결은 공·수 밸런스가 살아난 것이 원인이다. 원래 KGC는 화끈한 공격과 달리 허술한 수비가 약점으로 꼽혔다.
김상식 감독은 KGC에 부임하자마자 공격은 조성민 코치, 수비는 최승태 코치에게 맡겼다. 그 효과가 전체 득점 1위(평균 22.1점)를 달리는 오마리 스펠맨을 중심으로 공격은 더욱 살아나고, 수비는 더 단단해지는 형태로 나타났다.
KGC는 득점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3.4점(3위)에서 이번 시즌 83.8점(2위)로 올랐고, 실점은 82.3점(8위)에서 78.2점(3위)로 줄었다.
KGC의 변화는 승부처인 후반전에 도드라진다. KGC는 후반전 팀 득실 마진이 +6.89인데, 이 부문 KBL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순위인 원주 DB가 2.67점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KGC의 오세근이 최근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할 만하다.
KGC가 더욱 강해질 요소도 있다.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렌즈 아반도가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 그는 최근 3경기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농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KBL에서도 보여준다면 지난해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넘어진 KGC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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