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최대 10명 뽑아 직원 1만명시대 열것

양연호 2022. 11.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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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이득 판결 겸허히 수용
최선 다해 국가경제에 기여"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월. 에코프로는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중 소상공인이 있는 직원들에게 '코로나 극복 지원금'으로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8개 관계사 직원 1500여 명 중 130명이 총 1억3000만원 규모의 혜택을 받았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서로를 향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며 임원회의에서 직접 지원금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회계사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 회장을 창업의 길로 이끈 것은 1만명을 먹여 살리는 기업인이 되겠다는 꿈이었다. 이 회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코프로에 입사하면 집안의 경사'라는 소리를 듣는 걸 사업을 하면서 평생 꿈으로 여겼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포항에서 1600명, 청주에서 1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극소재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이 본격화되면 '직원 1만명 채용 목표'는 자연스럽게 실현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에코프로는 올해부터 '공동근로복지기금' 운영을 시작했다. 이 기금은 에코프로 관계사들이 보유한 500억원 상당의 에코프로비엠 주식 10만주를 유동화해 출연·설립한 것으로, 매월 회사가 적립해야 하는 퇴직금과는 별도다. 에코프로는 올해도 기금 80억원의 추가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퇴직금과 평생연금을 합치면 에코프로 직원들은 퇴직 후 공무원 연금과 비슷한 수준인 매월 200만~300만원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쏠리는 원인으로 고용 안정성과 함께 평생 받을 수 있는 공무원 연금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평생연금제도를 구상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매주 최대 10명의 직원을 수시로 채용할 정도로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도 에코프로 생태계의 일원이다. 이 회장은 장애인 패럴림픽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2018년 11월 에코프로 장애인 스포츠단을 출범했다. 현재 39명이 9개 종목에서 매일 4시간씩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는 25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이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사법적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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