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퍼지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앱 하나로 실력 UP

류준영 기자 2022. 11.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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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태영 아이디자인랩 대표, '펀픽' 서비스 1년만에 159개국 35만 다운로드 인기
김태영 아이디자인랩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는데 그 수요를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K팝'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문화 확산으로 한국어 학습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 정부는 한국어를 각각 제2외국어, 제1외국어로 선정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19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정식 선정한 지 1년여 만에 제1외국어로 승격했다. 통상 제2외국어에서 제1외국어가 되는데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볼 때 한국어에 대한 강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아시아권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한국어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호찌민 등 대도시에 한국어 교육시설·교원이 몰려 있어 지역 학생들이 이용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학원비도 140만동(약 8만원)가량 된다. 베트남 노동근로자의 70%가 받는 한 달 평균급여가 5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을 미뤄볼 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김태영 아이디자인랩(IDESIGNLAB) 대표(39·사진)는 "경제적 상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경우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빈부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국어 교육앱(애플리케이션) '펀픽'(FunPik)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펀픽 서비스는 배포 1년여 만에 159개국에서 35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핫'하다. 연내 40만건을 바라본다.

펀픽은 주로 유학·취업·이민에서 필수인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가장 유사한 타입의 콘텐츠를 생산한다. 김 대표는 "한국어능력시험과 관련해 자체제작한 문항이 5000개 이상 된다. 일반교재 한 권에 보통 200~300개 문항이 들어있다고 치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펀픽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의 한국어 실력에 맞춘 난도별 어휘학습 등 맞춤형 반복학습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펀픽을 이용해 실력이 한 단계 오르는 데 걸린 평균시간을 실제 이용자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68시간 정도 나왔다"며 "오프라인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으로 공부했을 때 대략 72~200시간이 걸리는데 이보다 짧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자인랩은 지난 9월 문제해설 강의를 담은 공식 유튜브채널을 개설, 두 달여 만에 77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또 e북과 함께 오프라인 교재를 이달에 아마존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파 출신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영입하고 인도네시아 세일즈팀도 구성해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용자가 주로 MZ세대(2030세대)인 점을 고려해 K뷰티업체와 동반 해외진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석엔지니어를 영입해 '펀픽 2.0' 버전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획된 서비스 일정은 내년 2~3월쯤이다.

2.0버전은 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 등 10개국 언어가 추가된다. 현재는 읽기 서비스 위주지만 2.0버전에선 최근 TOPIK에서 추가된 '말하기시험'도 학습할 수 있다. 듣기·쓰기영역의 콘텐츠도 대폭 확대한다. 학습을 많이 하면 포인트를 받고 이를 통해 이용자 랭킹도 매기는 등 게임요소를 강화해 공부의욕과 동기부여를 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도 강화한다.

펀픽 앱/사진=아이디자인랩


김 대표는 TOPIK을 대체할 자체시험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어능력시험은 1년에 칠 수 있는 횟수가 네 번뿐이라 기회가 많지 않다. 기존 운전면허 학과시험처럼 디지털 기반의 시험시스템을 개발하면 평일에 일해야 하거나 거리가 멀어 시험을 못 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이디자인랩은 목소리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못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지역인들을 위해 펀픽 속 콘텐츠를 한번에 통째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패키지 유료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스탠더드가 될 '펀픽 2.0'을 완성한 후엔 이를 좀더 세분화해 '비즈니스 한국어'라든지 '유아용 한국어 교육앱' 등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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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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