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남기고 공동 선두 오른 이소미, 연장 대역전극 펼치며 제주도 2연승..통산 5승째
[뉴스엔 이태권 기자]
이쯤되면 '제주도 여왕'이다. 제주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이소미(23)가 일주일만에 제주도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이소미는 11월 6일 제주도 애월읍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나희원(28)과 공동 선두가 된 이소미는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나희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나희원과 공동 선두였던 오지현(26)이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먼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오지현은 전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나희원에 2타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생애 첫 KLPGA투어 우승을 노리는 나희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 1개씩을 맞바꾸며 타수를 지킨 나희원은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오지현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선 나희원은 14번 홀(파5)에서 세컨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하며 1벌타를 받았지만 구제를 받고 이어진 4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이며 '버디같은 귀중한 파'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나희원을 쫓는 오지현은 홀컵 10m 밖에서 공을 그린 위에 올리는데만 2타를 허비하며 보기를 한 후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챔피언조 앞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소미(23)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5번 홀까지 이글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며 나희원에 1타차로 따라붙은 이소미는 나희원이 17번 홀(파4)에서 3.2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마지막 홀에서 이소미와 나희원 모두 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나희원의 세컨 샷이 내리막을 따라 홀컵에서 멀어진 반면 이소미는 홀컵 가까이 공을 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이소미가 버디를 잡아내며 나희원을 제치고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소미는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일주일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통산 5승 중 3승을 제주도에서 거두며 제주도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였다.
특히 대회 2라운드까지 20위권 밖이었던 이소미는 대회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오르더니 최종 라운드에서도 5언더파를 기록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소미는 지난 2019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연장 끝에 임은빈에 패한 적이 있지만 이번 연장에서는 이를 극복하며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획득했다.
지난 2016년 KLPGA투어 데뷔한 나희원은 150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소미와 나희원에 이어 김희지(21)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를 차지했고 오지현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 임희정(22)과 홍정민(20)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가 2위를 달리는 유해란(21)이 6언더파 282타 7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며 톱10까지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를 추가했다.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김수지(26)가 26위를 기록하면서 둘의 격차가 좁혀져 시즌 최종전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상금왕의 주인공은 확정됐다. 주인공은 박민지(24)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즌 상금 12억 7156만 1143원을 기록하며 2위 김수지(26)를 2억 1417만 2023원 차이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김수지와의 상금 격차가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인 2억원 이내로만 좁혀지지 않으면 상금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4위로 마친 박민지는 공동 26위를 기록한 김수지보다 이번 대회 상금은 적게 받았지만 2억원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이날 대회 최초 홀인원도 나왔다. 정지민2(26)이 최종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184야드 남기고 시도한 티샷을 홀인원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정지민이다. 정지민은 지난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홀인원 부상으로 쌍용자동차 차량이 걸려있었지만 이미 최가람(30)이 최초 홀인원을 기록하며 토레스 차량의 주인공이 된 후였다. 정지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해당 홀에 부상이 걸리지 않아 2타를 줄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 시즌 32개의 홀인원이 나와 지난 2017년 시즌(28회) 최다 홀인원 기록을 뛰어넘은 KLPGA투어는 이날 정지민의 홀인원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홀인원 기록을 33개로 경신했다.
(사진=이소미/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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