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억원! … 슈퍼리치 여행족 무더기 한국行
7개국 도는 2억원 패키지도
일반투어 4배 외화벌이 효과
하늘길이 뚫리면서 슈퍼리치들의 초고가 한국행 여행이 이어지고 있다. 1인당 1300만원짜리 투어 상품이 팔려나가는가 하면 프라이빗 전세기로 7개국을 도는 2억원짜리 패키지 일정에도 한국이 첫 도착지로 포함되는 등 여행 큰손들의 지갑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국관광공사가 유치한 10월과 11월 구미주 대형 럭셔리 관광객 단체 패키지다.
슈퍼리치 여행족의 첫 테이프를 끊은 팀은 지난달 방한한 미국인 단체다. 이 단체팀의 여행 경비는 1인당 약 1300만원 선. 패키지 명칭은 '트래블 위드 더 메트(Travel with The Met)'다. 메트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회원을 말한다. 메트로폴리탄 연구원과 동행하며 전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을 관람하는 이색 문화 투어 코스인 셈이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2018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하면서 유치에 공들여왔고 올해 첫 방문이 성사된 것이다. 심지어 전 일정이 한국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관광객들은 이달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 등 서울과 경주 내 주요 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두루 둘러보며 한국 문화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국이 포함된 2억2000만원짜리 패키지 여행족의 방한 발길도 11월까지 이어진다.
이 여행은 미국 럭셔리 전문 대형 도매여행사 애버크롬비 앤드 켄트(Abercrombie & Kent)가 선보인 코스다. '억' 소리 나는 가격만큼 모든 게 럭셔리다. 타고 오는 항공편도 일반 항공편이 아니라 프라이빗 전세기다. 예약한 슈퍼리치들은 미국, 영국 등지의 6개국 관광객 42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24일간 진행되는 이 패키지 여행은 베트남, 터키 등 총 7개국을 둘러본다. 한국은 7개국 투어의 첫 도착지다. 참가 여행족들은 대부분 정년 퇴임한 고위 정부 관료나 최고경영자(CEO)다. 힐링과 여행에 기꺼이 돈을 쓰는 큰손들이다.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이 기간 슈퍼리치 여행족들은 경복궁, 우리옛돌박물관, 진관사 사찰음식 체험, 비무장지대(DMZ) 투어 등 다채로운 한국 관광 콘텐츠를 즐겼다. 특히 경복궁에선 국왕과 왕비의 별식을 준비하던 공간인 생과방에서 명인과 함께 다도 체험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까지 했다.
우리옛돌박물관(서울 혜화동)에는 3000개가 넘는 토종 돌 지킴이 '벅수'를 보며 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내년 8월에도 이미 슈퍼리치 패키지 여행족 한 팀이 선예약을 마쳤다. 슈퍼리치들의 초고가 여행은 한국 홍보뿐 아니라 쏠쏠한 외화벌이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 대비 럭셔리 관광객의 지출은 4배 이상 높다"며 "내년 8월에도 한국 일정이 포함된 전세기 상품이 확정되는 등 구미주에서 럭셔리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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