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가상인간·메타버스 … 골프도 디지털 바람 거세다
타이거페이 시스템 적용해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까스텔바작 '버추얼 패션쇼'
가상필드서 가상모델 런웨이
골프연습장서 스윙 점검도
손안의 론치모니터로 한눈에
#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CC에 예약을 마친 뒤 사전 체크인을 한다. 라운드 당일 골프장에 도착하면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켜고 화면에 뜬 라커 번호를 확인한 다음 준비 후 필드로 나간다. 18홀 라운드를 마친 뒤엔 결제도 스마트폰에서 한 번에 해결한다. 줄을 설 필요도, 뭔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골프장을 나올 때까지 만난 사람은 우리 팀을 도와준 캐디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하이패스 골프장'이 따로 없다.
# 까스텔바작 패션쇼가 호텔이나 무대가 아닌 스마트폰 속에서 펼쳐졌다. 메타버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패션쇼에 탄성이 쏟아진다. 올가을·겨울 새롭게 선보이는 의류를 입은 가상의 모델들이 필드를 누빈다. 이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는 오모아와 골프선수인 한가온 등 가상인간들은 라이브방송까지 소화했다.
젊은 세대들의 급격한 유입, 비대면 문화 확대, 디지털 트렌드 확산 등에 힘입어 골프산업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기술이 적용되는 곳이 늘고 있고 골프장, 골프의류에 이어 골프연습장 문화까지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래 골프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잠재력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하고 미리 경쟁력을 확보해 준비하는 차원에서 골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HDC오크밸리는 세계 최초 골프GDS 개발사인 에이지엘(AGL·대표이사 짐황)의 타이거페이(TIGER PAY)팀과 협업해 성문안CC와 오크크릭GC의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QR코드 하나로 골프장 이용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인 타이거GDS는 일명 '골프장 하이패스 솔루션'으로 불린다.
올해 3월 가장 먼저 도입한 오크크릭의 타이거페이 모바일 시스템 사용률은 평균 95%를 넘고 있을 만큼 골퍼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크크릭은 타이거페이를 통해 골퍼 본인의 휴대폰으로 카드 등록, 사전 체크인, 라커 배정,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시켜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지난 7월 개장한 프리미엄 퍼블릭코스인 성문안CC도 운영 2개월 만에 골프장 모바일 시스템 사용률이 80%가 넘었다. HDC오크밸리는 모바일 시스템 고객 이용 패턴 및 소비 금액 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골프장 마케팅, 고객DB 사전 확보와 재방문율 상승 등 다양한 골프 정보와 솔루션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상모델들의 패션쇼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최근 XR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패션쇼를 진행했다.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최초로 메타버스 골프장을 제작하고 이를 배경으로 한 XR 패션쇼를 운영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가상인간이 진행하는 쇼핑 라이브까지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가상필드의 정교함이 눈에 띈다. 황금빛 필드에 까스텔바작을 상징하는 왕관과 구름 아이콘, 에펠탑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까스텔바작 CC'와 별이 가득한 우주공간에 골프홀과 까스텔바작의 아트워크가 자유롭게 부유하는 신비로운 골프장인 '스페이스클럽' 두 곳의 메타버스 골프장을 배경으로 런웨이가 펼쳐졌다. 가상인간도 모델로 등장했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는 "올해는 단순히 패션쇼를 디지털로 구현해 선보이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버추얼 쇼룸에서 골프웨어를 살펴보고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소통하는 등 더욱 다채로운 메타버스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진화하고 있다. 골프 부킹서비스 XGOLF(대표 조성준)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브랜드 '쇼골프'는 화려한 그래피티와 다양한 디지털 운영으로 젊은 골퍼들에게 각광을 받는 곳이다. 최근에는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숫자'로 보여주는 '타구 디지털화'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세계 3대 론치 모니터로 손꼽히는 '플라이트스코프'의 정식 국내 유통 독점 계약을 체결한 XGOLF가 일반 손님들도 사용할 수 있게 타석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미보' 모델도 클럽 속도, 공 발사 속도, 회전수, 발사 각도 등 연습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손 안의 스윙 코치'인 셈이다.
세계 유일의 실외 전용 스윙 분석기인 '스펙트럼'도 점점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군용·항공용 특수 디스플레이로 노트북 컴퓨터보다 4.5배나 밝으며 내구성도 좋은 화면은 밝은 태양 아래서도 자신의 스윙을 확실하게 볼 수 있고 고화질(4K) 장거리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통한 영상 품질이 뛰어나 수원CC, 오크밸리CC 연습장에서는 이미 명물이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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