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갈 바엔 비행기 안탄다"… 항공업계,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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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객 수요 역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에어부산의 경우 아직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9월 기준 상장 LCC 가운데 가장 적은 5만5034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한 점 등을 고려한다면 실적 개선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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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392억원 역대 최대치
국내선 운영 항공사는 줄적자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객 수요 역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제선의 경우 유류할증료 하락과 함께 여객 수도 늘고 있다. 국제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일수록 실적 개선이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1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이달과 동일한 1만5400원으로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함께 내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지난달과 동일한 1만5400원으로 책정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8월 2만2000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지난 10월 1만5400원까지 하락 조정된 이후 추가 인하 없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행 수요 역시 지지부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국내선 여객 수는 279만916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8월(319만4385명) 대비 14%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253만4904명)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국제선의 경우 최근 노선 확대와 여객 수요 증대에 힘입어 크게 호전되면서 국적사의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1만2506편의 국제선을 운항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1만1646편)대비 1000편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해당기간 여객은 297만290명에서 155만373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3조6684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올해 1분기(7884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여객사업 매출은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등 수요 회복에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1조4543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국제선 비중이 높은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CC 가운데 국제선 비중이 높은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경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다른 회사는 여전히 적자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진에어의 경우 3분기 매출 176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606억원)과 비교해 191.25% 늘고, 영업손실(445억원)도 큰 폭으로 개선된 숫자다.
반대로 에어부산의 경우 아직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9월 기준 상장 LCC 가운데 가장 적은 5만5034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한 점 등을 고려한다면 실적 개선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상장 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해당기간 7만~9만명대의 국제선 여객을 실어날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 비용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있어 여행 수요가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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