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반전, 3개월 만의 선발 복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부족한 출전 기회에 한숨을 내쉬던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변화를 예고했다.
황희찬은 6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브라이턴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이 EPL에서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지난 8월 14일 풀럼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첫해 최고의 시즌(5골 도움)을 보냈던 그는 이번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첫 도움을 올린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벤치로 밀려난 상태다.
황희찬은 디에코 코스타가 지난 브렌드퍼드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기 전날 선발 통보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23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될 때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는데 냉정하게 평가해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공격수의 주요 지표인 슈팅과 찬스 메이킹에서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페널티지역 터치도 1회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스프린트 횟수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네베스(13회)에 이어 11회로 팀 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실하게 뛰었다. 측면이나 뒷공간을 노리는 그의 플레이 성향을 감안한다면 경기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다.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대행도 “황희찬과 트라오레 모두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호평을 남겼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에서 계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황희찬이 부상에서 복귀한 최전방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에게 자리를 넘겨줄지, 아니면 지난 시즌처럼 공존할지에 달렸다. 그런 면에서 오는 10일 리즈와 EFL컵 32강전이 눈길을 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유일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상대인데, 이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최소한 코스타가 복귀할 때까지는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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