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어머니는 CJ 탄생 숨은 주역"… 정·재계 인사 조문 줄이어

박은희 2022. 11. 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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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지난 5일 별세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의 누나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이다.

손 고문이 있었기에 이재현 회장은 제일제당을 물려받게 됐고, 이는 CJ그룹 출범의 근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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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모친과 빈소 찾아
홍석현 회장·김동관 부회장도
정의선·최태원 회장 등 발길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6일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조문을 위해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빈소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고(故) 손복남 고문 빈소. <CJ그룹 제공>
고(故) 손복남 고문 <CJ그룹 제공>

손복남 CJ그룹 고문 별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지난 5일 별세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도 다녀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다음날인 7일 조문할 예정이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의 누나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이다. 1956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부모인 이병철 회장 내외를 모시며 자녀들을 키워냈다. 특히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게 엄격했다. 실력과 인성 면에서 손색없는 경영자로 아들을 키우려는 일념에 '항상 겸손해라. 스스로 능력을 입증해라. 일 처리에 치밀하되 행동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아들을 채근했다.

손 고문이 있었기에 이재현 회장은 제일제당을 물려받게 됐고, 이는 CJ그룹 출범의 근간이 됐다. 그는 매출 1조원대 식품회사인 제일제당이 글로벌 생활문화그룹으로 도약하는 기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CJ가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계기인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1995년) 당시 손 고문은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며 성공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때도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CJ가 글로벌 K푸드 확산을 꿈꾸며 2017년 개관한 R&D 허브 CJ블로썸파크를 구상할 때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주요 후보지들을 둘러보며 주변 인프라와 최적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현재의 광교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그런 어머니를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시고,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잡는데 든든한 후원자셨다"라고 했다. 손 고문은 말년까지도 그룹경영진과 가족이 항상 성장하며 발전하도록 하는 화합과 교류의 든든한 구심점이었다.

박은희·김수연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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