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기간 마치고 차분한 분위기 속 전국 축제·행사 재개

이상학 2022. 11.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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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안전조치 강화…화창한 날씨 속 단풍산에도 발길 이어져
강원 최전방 일부 안보 관광지 북한 도발 후 닷새째 통제

(전국종합=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이후 첫 휴일을 맞은 6일 재개된 전국 각지 축제장과 행사장에는 많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전국 핼러윈 행사·축제 잇따라 취소…안전 점검 착수(CG) [연합뉴스TV 제공]

특히 애도 기간을 마치고 이날 낮부터 추위가 풀린데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이자 나들이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휴일을 보내는 모습이다.

안전조치 강화 속 축제·행사장 재개

용인 에버랜드는 이달 초 개막하려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연기했던 게임문화제를 다시 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이번 문화제에 많은 방문객이 e스포츠 대회와 프로게이머 팬 사인회, 전시체험, 마당놀이 등을 즐겼다.

제주에는 2022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도심에서 열리는 등 각종 행사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한라산 고상돈로에서는 '2022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1100고지 고상돈공원까지 걸으며 건강을 다졌다.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월의 첫 주말인 6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 등산로의 나무들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2022.11.6 superdoo82@yna.co.kr

이 행사는 우리나라 산악인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른 고(故)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관광객들은 제주 해변을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를 찾거나 조천읍 산굼부리, 애월읍 새별오름, 표선면 따라비오름 등에 나풀거리는 은빛 억새 사이를 걸으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제주는 주말을 맞은 지난 4일부터 하루 4만2천여 명씩 찾고 있으며 이날도 비슷한 규모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화순에서 열린 '고인돌 전국 마라톤대회'에는 대회 구간에 진행요원 등 약 300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해 행사가 치러졌다.

부산 사상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마라톤대회'에도 2천여 명이 낙동강변을 따라 뛰며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기장군 정관중앙공원에서 열린 '제9회 부산 기장 국제 차 문화축제'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겼다.

경남 창원 마산에서 열린 '제22회 마산국화축제'를 찾은 나들이객은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약 13만 송이 가을 국화를 감상했다.

밀양 '제24회 얼음골사과축제'와 양산 '배내골 사과축제' 행사장 등에도 발길이 계속됐다.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열린 '문경약돌한우축제'에는 지난 4일 개막식과 가수 공연 등이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지만, 이날 많은 관광객이 찾아 약돌한우를 현장에서 구워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광주 김치타운에서는 '빛고을 반려동물 한마당'이 열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 무료 건강검진, 골든벨, 펫산업 미니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반려견과 즐거운 어린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6일 광주 남구 김치타운에서 빛고을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2.11.6 iny@yna.co.kr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의좋은 형제 축제'에는 자녀 손을 잡은 나들이객이 찾아 늦가을 농촌과 자연을 주제로 체험행사를 즐겼다.

김장철을 앞두고 열린 강원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장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김장행사' 등 부대행사에 참여해 하루를 보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공연이나 야간개장 등을 취소하고 전시와 판매 행사 위주로 진행한 2022 청남대 가을 국화축제와 홍천 사과축제는 이날 폐막일에도 방문객들이 이어졌다.

막바지 이른 단풍…가을산·나들이명소 발길 북적

전국 단풍 물결 한라산도 가을빛…주말 하늘 쾌청(CG) [연합뉴스TV 제공]

애도 기간을 마치고 첫 휴일을 맞아 단풍이 '만산홍엽'을 이룬 전국 유명산을 찾은 발길도 많았다.

완연한 가을 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단풍이 절정을 이룬 전북 정읍 내장산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등산객들은 산에 올라 알록달록 물든 절경을 감상했고,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9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아와 막바지에 이른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막바지 단풍을 감상하며 산을 올랐다.

경기 북부지역 단풍 명소로 꼽히는 소요산과 감악산, 운악산, 명지산 등에도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찾아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늦가을 끝자락 풍경을 감상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애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와 동학사 수통골 등에는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잇따랐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단풍이 거의 졌음에도 오후 1시 30분까지 1만1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 주변 세조길 등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서울 근교 인천 강화도 마니산을 비롯해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에도 울긋불긋 곱게 물든 가을산행 인파로 북적였다.

도심 속 단풍 명소와 유원지 등에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인근 차이나타운에는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렸다.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월미도 인근 조개구이집과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점심을 즐겼고, 기념품 가게가 몰려 있는 차이나타운에도 찾았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대여 한복을 갈아입은 관광객들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을 둘러보며 하루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 30분까지 5천200여 명이 입장해 곳곳에 전시된 국화를 감상하고 대통령 역사문화관, 대통령기념관 등 시설을 둘러봤다.

'마스크 단풍놀이'도 좋다(CG) [연합뉴스TV 제공]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는 청명한 하늘 아래 알록달록 물든 숲길을 산책하거나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는 나들이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임진왜란 3대 전승지의 하나인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에 행락객들이 찾아 전적지 등을 둘러보거나 권율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산 정상 충의정에 올라 한강 너머 드넓게 펼쳐진 풍광을 감상했다.

수원 화성행궁 주변 잔디밭과 성곽길에는 시민들이 몰려 가을바람에 연을 날리고 성곽길을 걸으며 한가로운 휴일을 보냈다.

대구와 경북지역 수성못과 송해공원, 단산지,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 전국 각지 관광명소도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한산한 안보관광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 승리전망대, 평화전망대, 양구 두타연 등 강원 접경지역 생태 안보 관광지 곳곳은 지난 2일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 닷새째 방문객 출입이 통제돼 한산했다.

(황대일 전승현 김선경 변지철 김재홍 김소연 이강일 최은지 최종호 임채두 박재천 이상학 기자)

hak@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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