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논란' 獨숄츠 "시진핑 핵사용 반대 입장 확인…가치 있는 순방" 해명

정윤영 기자 2022. 11.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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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일 총리가 시 주석의 '핵사용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번 순방은 성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5일(현지시간) 사회민주당이 개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와 시 주석 그리고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합의했기에 그것만으로도 중국 순방은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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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4일 방문해 中 베이징 11시간 체류…시진핑과 회담
中-서방 긴장 고조 시기에 방중…"독일, 자국 이익 추구" 비판 나와
독일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을 방문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일 총리가 시 주석의 '핵사용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번 순방은 성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5일(현지시간) 사회민주당이 개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와 시 주석 그리고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합의했기에 그것만으로도 중국 순방은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핵위기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를 비판하거나 철군에 대해서는 말은 아꼈다.

그럼에도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숄츠 총리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주요 7개국(G7) 정상"이라면서 "이번 방중은 3연임을 확정 지은 시 주석과 서방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역시 "숄츠 총리의 11시간 순방은 (총리의 해명에도)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숄츠 총리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번 순방은 숄츠의 대(對)중 정책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유럽의회 정치고문을 지낸 안나 페렌치 대만 국립동화대 조교수는 "이번 순방은 독일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비즈니스 애즈 유주얼(평상시와 같은 행동)' 기조를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럽은 중국과 건설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만, 지금 독일이 하고 있는 것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 소속으로 유럽의회에서 대중 강경노선을 이끄는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의원도 DW에 "숄츠 총리의 순방은 연정(사민당·녹색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의 공통된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번 순방은 유럽연합(EU)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숄츠 총리는 중국과 무역과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정치적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의 대중 정책은 총리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 우리가 새 정부를 수립할 당시 대중 정책에 있어 유럽과 입장을 통합하고 트랜스애틀랜틱과도 궤를 함께해야 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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