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외면했던 삼성·SK가 달라졌다..미래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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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 부진이 현실화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오토모티브)에 눈을 돌리며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급성장세에 힘입어 데이터 연산·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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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실적 부진이 현실화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오토모티브)에 눈을 돌리며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급성장세에 힘입어 데이터 연산·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매출 기준 한국은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통상 내연기관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형 비중이 높다. 교체 주기 역시 10년 이상으로 길다. 제동·조향장치에 탑재돼 전장을 제어하는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보다 훨씬 낮다. 공급 부족 장기화 사태에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차량용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차량용 반도체가 서버·모바일 등과 더불어 3대 응용처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한데다 전장부품 기술 고도화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탑재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내연기관 한 대당 부품은 100~200개 수준인 반면 자율주행차 부품은 수 천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LPDDR5X, GDDR7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규 수요처 발굴과 대비가 중요하다"며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PC·스마트폰용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가 미래 디바이스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경우 5년 뒤인 2027년 탑재율이 올해 대비 2배 가량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박명수 D램 담당은 "향후 10년까지 넓히면 차량에 들어가는 메모리 소요량이 현 시점보다 5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의 장기화 우려 속에 수요세가 비교적 견조한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인수합병(M&A) 카드가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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