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문자도 받은 적 없다”···LG 사령탑 선임, 무슨 일이 있었나[스경x이슈]
LG의 새 사령탑 선임에 대한 관심은 한국시리즈보다 더 뜨거웠다. 그 과정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며칠간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 몇 년 간 ‘우승’을 외쳐대던 LG는 올시즌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분명히 정규시즌 우승은 SSG가, 그것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위를 지켜냈는데도 LG는 근래 들어 가장 좋았던 올시즌 전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정도는 당연하게 여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을 하자 사령탑 교체 분위기로 기울었다. 결국 플레이오프 종료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의 이름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왔다.
흔한 ‘연막’이나 ‘바람’의 차원이 아니었다. 현장의 LG 코치들부터 LG 구단 프런트 핵심 인사들도 모두 선동열 감독이 차기 사령탑이라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동열 감독에게로 분위기가 쏠린 것은 LG가 스스로 주장했던 사령탑 교체 명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격노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다. LG는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류지현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올해 정규시즌 최다승을 거뒀고 초보감독임에도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안정감 대신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만 주목한 끝에 29년간 공들여온 구단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 사령탑을 포기했다.
그렇다면 차기 선택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만한 감독이어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명분이 됐다. 단기전 경험이 많은 A급 사령탑들이 거론됐다. 그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의 선동열, 김태형 감독이 주목을 끌었고, 김태형 감독은 이제 막 라이벌 팀 두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선동열 감독에게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뜨거운 호감이 ‘선동열 감독설’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했다.
그러나 갑자기 하루아침에 선회했다. 이로 인해, 사령탑으로서 경험이 풍부한 염경엽 감독 선임이 오히려 깜짝 인사가 돼버린 분위기다.
LG의 발표와 함께 ‘선동열 감독이 고사했다’,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등 다양한 말들이 심지어 LG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LG는 선동열 감독에게 제안은 물론 연락 자체도 하지 않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6일 LG 새 사령탑이 발표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내 이름이 며칠간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LG 사람 누구도 만난 적이 없고 LG로부터는 전화도, 문자 한 통도 온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LG는 사령탑 선임을 완전하게 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진행했다. 구본능 구단주가 전권을 쥐었고 구단의 수뇌부인 차명석 단장조차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우승 목표에 가장 적합하다던 선동열 감독에게는 정작 연락도 한 번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스터리다. 무엇보다 실제로는 연락도 받지 않은 선동열 감독에 대해 오히려 LG 내부에서 ‘고사설’ 등이 흘러나오는 것은 결국 LG 안에서도 며칠 새 급선회 한 그룹의 결정을 매우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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