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COP27?… 기후시위 통제하는 이집트 [COP27 '기후정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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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개막하는 가운데 예년과 달리 샤름 엘 세이크에서는 기후단체나 일반 대중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쉽사리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초에 이집트 정부가 샤름 엘 세이크를 COP27 개최 장소로 정한 건, 시위를 최대한 제한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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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COP26이 열렸을 때는 10만명 규모 거리 행진이 열리는 등 기후시위가 활발했던 반면 COP27 의장국인 이집트는 사실상 시위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COP27 회의는 샤름 엘 세이크의 대형 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엔(UN) 인가를 받은 대표단은 회의 기간 국제법 적용을 받는 ‘블루존’(Blue Zone)에 입장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기업과 청소년, 시민사회가 정상회의와 별도로 행사를 열 수 있는 ‘그린존’(Green Zone)이 따로 설치된다. 그러나 아직 시위가 어디서 진행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집트 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정 지역 내에서 시위를 진행한 경우 ‘36시간 전’, 지정 지역 밖에서는 ‘48시간 전’에 이메일로 통보하라고 공지한 상태다.
애초에 이집트 정부가 샤름 엘 세이크를 COP27 개최 장소로 정한 건, 시위를 최대한 제한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샤름 엘 세이크는 이집트 정부가 지난 수십년간 고위급 정상회담을 진행해온 장소다. 그건 이 지역이 통제하기 쉽기 때문이다.
시나이 반도 남쪽 끝 사막에 고립된 샤름 엘 세이크는 수도 카이로로부터 차로 6시간 걸리는 위치에 있다. 차량은 수에즈 운하 아래 엄중한 경비가 이뤄지는 터널을 통과한 뒤 고속도로를 따라 수많은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집트와 리비아의 국제 앰네스티 연구원 후세인 바우미는 “누가 이 도시에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대해 많은 감시와 통제가 이뤄진다”며 “국제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는 COP27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의 한 행사에서 COP27에 대해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며 “기후운동가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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