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처럼 몰려오다 우수수...전자파로 드론 잡는 美 차세대 킬러 속속 등장
우크라이나전에서 다수의 드론이 ‘벌떼 공격’을 하는 군집(群集) 드론 위협이 현실화함에 따라 강력한 전자파로 군집드론을 무력화하는 차세대 ‘드론 킬러’ 무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고주파) 등을 활용하는 이들 무기들은 기관포나 소형 미사일, 자폭(自爆) 드론 등으로 드론을 잡는 것에 비해 가성비가 크고 아군 지역 피해도 줄이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군집 드론은 미래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GDLS)은 지난달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고출력 전자파(마이크로웨이브) 발사 장치를 장착한 ‘스트라이커 레오니다스’ 시스템 영상을 공개했다. 스트라이커 레오니다스는 미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인 스트라이커에 ‘에피러스 레오니다스’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대(對)포병 레이더처럼 생긴 ‘에피러스 레오니다스’는 날아오는 벌떼 드론들을 향해 강력한 전자파를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 추락시킨다. GDLS가 공개한 시험 영상에서 스트라이커 레이니다스가 강력한 고주파 전자파를 쏘자 날아오던 5대의 드론이 낙엽이 떨어지듯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드론 잡는 안티(Anti) 드론 장비 도입에 적극적인 미 해병대도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한 신형 ‘드론 킬러’ 장비를 시험중이다. 미 해병대는 지난달 18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틀랜틱 활주로에서 ‘경해병 대공방어 통합시스템’(L-MADIS:Light-Marine Air Defense Integrated System) 시범 운용 영상을 공개했다.
L-MADIS는 저공으로 침투하는 적 드론(무인기)을 강력한 전자파로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보다 작은 4륜형 폴라리스 소형 전술차량에 탑재돼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미 해병대가 공개한 영상에서 접근하던 드론 1대가 L-MADIS의 전자파 공격을 받자 힘없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이란제 드론으로 ‘벌떼 공격’을 해 우크라이나인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격에선 수십 대의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들이 동원됐고, 결국 28대가 살아남아 40㎏짜리 탄두로 목표물에 자폭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전 등 전쟁은 물론 각종 테러에서도 드론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드론 킬러) 기술과 수단도 빠른 속도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안티 드론은 드론을 탐지하는 데서 시작해 무력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포함한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법은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포획 등으로 드론 임무를 저지하는 ‘소프트 킬’(soft kill)로 나뉜다. 하드 킬은 주로 기관포, 자폭 드론, 레이저 등을 활용한다.
미 레이시언사는 코요테2라는 자폭 드론을 개발해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코요테2는 차량 및 지상 발사관에서 발사된다. 제트엔진을 탑재하고 있고 전방에 시커(탐색기)가 장착돼 있다. 지상 차량에서 발사되면 날개를 펴고 비행하다 시커로 적 드론과 위협 비행체를 찾아내고 식별해 파괴한다. 기관포는 첨단 최신형 무기는 아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드론 킬러’로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대당 수백만원대 불과한 드론을 잡겠다고 1발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넘는 미사일을 쓰는 것보다 값싼 기관포탄을 사용하는 게 가성비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독일 라인메탈사는 다수의 군집 드론도 격추할 수 있는 ‘리볼버 건 Mk3′ 35㎜ 대공포 시스템을 개발해 군집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리볼버 건 Mk3′ 는 분당 1000발의 발사 속도로 한번에 4개의 목표물과 교전할 수 있다. 레이저는 가성비가 뛰어나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드론 킬러 무기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이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다. 우리나라도 내년까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위력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몇가지 종류의 드론 격추 레이저 무기를 함정에 실전배치했거나 개발중이다
‘소프트 킬’은 전파방해 등으로 드론을 무력화하거나 그물 등으로 포획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국내 드론 제작업체 ADE사는 소총 형태의 안티드론 재머 ‘마이에스트로v2′를 개발했다. 이 안티드론 재머는 재밍 전파를 발사해 최대 1㎞ 밖에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을 강제 착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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