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콜옵션 잇단 불발…‘유동성 부족’ 제2금융권 덮칠라

조계완 2022. 11. 6. 13: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복합 위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국내 제2금융권을 덮쳐 달러 유동성 부족 의심이 번지면서 자금 사정이 위축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6일 "(금융투자·보험·카드사 등) 시장에선 달러 유동성 부족 의심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많이 오른데다 보험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규모도 커 만기가 돌아오면 자금 사정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고랜드발 시장 경색]증권사 부동산PF, 카드·캐피탈 채권 위축, 생보 조기상환 미행사…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복합 위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국내 제2금융권을 덮쳐 달러 유동성 부족 의심이 번지면서 자금 사정이 위축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6일 “(금융투자·보험·카드사 등) 시장에선 달러 유동성 부족 의심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많이 오른데다 보험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규모도 커 만기가 돌아오면 자금 사정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달러표시 해외채권 차환(만기 혹은 조기상환을 위한 채권 발행)은 금리가 높고 수요는 위축돼 최악의 여건이다. 흥국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은 터라 조기 상환을 하지 않고 어쩔 수없이 추가 금리를 얹어 연 6∼7%를 주고 상환 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했다. 달러채를 새로 발행하려면 요즘 환율 상승을 고려할 때 금리가 연 10%를 넘을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용평가사의 이창윤 이사는 “금리상승과 콜옵션 미행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국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과 차환을 통한 조달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첫 콜옵션 행사일이 예정된 신종자본증권이 있는 곳은 한화생명보험(등급 A·안정적), 한화손해보험(A·안정적), 현대해상화재보험(A-·안정적) 등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들 보험사가 차환 없이 상환만 하면 자본 여력이 감소하고 시장 변동성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제2금융권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유동성 부족과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피에프 차환 문제를 겪으며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최근 흥국생명·디비(DB)생명 등에서 볼 서 있듯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신용카드·캐피털사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차질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다만 달러 유동성 부족이나 금융위기 위험을 언급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외환보유고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큰 손인 연기금 보유액 등을 고려해도 외환 건전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