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Q스쿨에서 ‘노뉴플 보기’ 기록한 캐나다 선수, “마지막날 아니라 다행”, 정찬민은 공동 9위

캐나다 프로골퍼 크리스 크리솔로고가 PGA 콘페리투어 Q스쿨 최종전에서 한 홀에 9타를 잃는 ‘노뉴플 보기’를 기록했다. 2019년 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경기중인 크리솔로고. ｜게티이미지

이름도 생소한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를 아시나요.

미국프로골프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의 내년 시즌 출전자격을 가리는 Q스쿨 최종전에서 프로선수가 한 홀에서만 9타를 잃는 ‘노뉴플 보기’를 범하고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의 더 랜딩스 골프&애슬레틱 클럽 마쉬우드 코스(파71)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Q스쿨 최종전 2라운드에서 크리스 크리솔로고(캐나다)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13번홀(파4)에서 13번 만에 홀아웃 하는 바람에 3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13번홀 참사는 티샷을 4차례나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면서 일어났다. 4벌타를 더해 9번째 샷이 된 5번째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올렸으나 10번째 샷을 그린앞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1번 만에 그린에 올라 투 퍼트로 마무리 했다.

골프에서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쿼드러플 보기를 넘어가면 용어를 대기 쉽지 않다. 5오버파부터 퀸튜플(+5), 섹스튜플(+6), 셉튜플(+7) 옥튜플(+8), 노뉴플(+9), 데큐플(+10) 보기로 부르는데 미국 골프채널은 “프로선수가 가방에 룰북을 넣어다니는게 흔한 일이 아니기에 크리솔로고는 아마도 사전을 찾아봤을지 모른다”고 이날 뉴스를 전했다.

하지만 크리솔로고는 낙담하지 않았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66위를 기록한 그가 남은 이틀 동안 공동 40위 이내로 진입할 경우 내년 콘페리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상위 41명에 든 공동 28위(2언더파 140타)와는 3타 차여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크리솔로고는 “이틀이나 더 남아 있다는게 내겐 행운이다. 캐디가 ‘마지막날이 아니라 오늘 이런 일을 겪어 다행’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김찬이 이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1타차 선두를 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장타 1위 정찬민은 첫날 이븐파 71타에 그쳤으나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4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자(공동선두 포함)에게는 2023 콘페리 투어 풀시드를 주고 2~10에겐 12개 대회, 11~40위는 8개 대회 출전을 보장하며 나머지 선수에겐 조건부 출전권을 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