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페냐, MVP 영예(종합)
기사내용 요약
WS 6차전서 알바레스 역전 3점포로 4-1 승리
4승 2패로 WS 우승 확정
만 73세 베이커 감독, '무관의 한' 풀고 첫 우승 기쁨
'슈퍼 루키' 페냐, WS 타율 0.400 활약…ALCS 이어 WS서도 MVP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에 섰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2 MLB 포스트시즌(PS) WS 6차전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WS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WS 우승이다.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WS 우승이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얼룩진 수모를 씻어냈다. 당시 전자기기를 활용해 '사인 훔치기'를 한 사실이 2019시즌 뒤 알려지면서 휴스턴의 창단 첫 우승은 조롱거리가 됐다.
이후에도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진출을 일구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휴스턴은 5년 만에 정상 등극에 성공하며 2019년, 2021년 WS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 직행한 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뒤 ALCS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뉴욕 양키스를 꺾고 WS 무대를 밟았다.
휴스턴은 WS 3차전까지 1승 2패로 끌려갔지만, 4~6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3번째 WS 정상에 도전했던 필라델피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PS 막차를 탄 필라델피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차례로 연파하고 WS에 진출하며 반란을 일으켰으나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지는 못했다.
휴스턴이 3승 2패로 앞선채 치러진 6차전에서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경기는 6회 요동쳤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6회초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가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해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휴스턴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 마틴 말도나도의 몸에 맞는 공과 헤레미 페냐의 안타 등으로 1사 1,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위기에 몰린 필라델피아는 선발 잭 휠러를 강판하고, 호세 알바라도를 투입했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알바라도의 4구째 싱커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알바레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은 휴스턴은 알렉스 브레그먼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재차 2사 2루의 찬스를 일궜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휴스턴은 필승조를 가동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헥터 네리스, 브라이언 어브레유, 라이언 프레슬리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휴스턴 선발 플람버 발데스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불거진 후 휴스턴 지휘봉을 잡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무관의 한'을 풀었다.
25년 동안 빅리그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통산 2093승을 거둬 '명장'으로 꼽히는 베이커 감독은 유독 WS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1년 휴스턴에서 두 차례 WS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통산 2000승을 넘긴 12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던 베이커 감독은 만 73세의 나이에 사령탑으로 첫 우승을 맛봤다.
흑인 사령탑이 WS 우승 감독이 된 것은 베이커 감독이 시토 개스턴(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브 로버츠(2020년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3번째다.
WS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신인 페냐의 차지가 됐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페냐는 신인 야수 최초로 MVP를 수상했다.
페냐는 이번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로 맹타를 휘둘렀다. WS 5차전에서 1-1로 맞선 4회 솔로 홈런을 작렬한 페냐는 WS에서 홈런을 친 사상 최초의 신인 유격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키스와의 ALCS 4경기에서도 타율 0.353(1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해 시리즈 MVP를 수상한 페냐는 WS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신인 선수가 같은 시즌에 챔피언십시리즈와 WS MVP를 모두 석권한 것은 페냐가 1997년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플로리다 말린스) 이후 2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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