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폭발적 증가…저비용 항공사들 날개 활짝 펼 수 있을까”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언제쯤 불황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회복되면서 LCC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달내 발표된 증권사 2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30억원,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작년 3분기 682억원에서 197.6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작년 913억원에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만 보면 올해 2분기(1262억원)와 비교해 3분기에는 60.8%나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3곳이 전망한 진에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76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606억원에서 191.25% 증가, 2분기(1264억원)보다는 39.6%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445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도 3분기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 지난해 3분기(530억원)의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LCC들이 코로나19 한파를 물리칠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올해 3분기에 국제선 운항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 길이 꽉 막히자 국내선에 집중했던 LCC들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 증편에 나섰다.
특히 호찌민, 방콕, 다낭 등 동남아와 괌, 사이판 등 휴양지 운항을 확대하면서 여름 휴가 성수기에 날개를 펼쳤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2577편의 국제선을 운항해 30만8000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지난해 3분기 운항 편수(341편), 수송객 수(1만4000명)와 비교헤 각각 655.7%, 2100% 증가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3분기 운항 편수는 146편, 수송객 수는 7600명에 머물렀지만 3분기에는 1939편, 26만4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티웨이항공 역시 217편, 1만3000명에서 2236편, 29만400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때문에 올 4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LCC의 주고객인 일본 노선이 지난달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1만4000명에 불과했던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달 36만명까지 치솟았다. 제주항공이 8만7000명, 대한항공이 7만2000명, 진에어가 5만7000명, 아시아나항공이 5만명, 티웨이항공이 3만2000명의 여행객을 맞이했다.
LCC들은 일본 노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편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2일 인천~나고야, 다음달 1일 인천~오키나와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매일 2회 증편한 데 이어 인천∼후쿠오카도 매일 2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다만 ‘강달러’로 인한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 등의 여파로 LCC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진에어는 자본잠식 위기에 선제적으로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당장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은 없지만 외화 환산차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재무 구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엔데믹 등 연말 특수까지 기대했는데 달러화 급등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지 우려된다”면서 “오랜기간 해외로 떠나지 못했던 만큼 눌려왔던 여행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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