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폐쇄" 바이든에 민주 상원의원 "터무니없다"

김태훈 2022. 11. 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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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을 돌며 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으로부터 "터무니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CNN은 "맨친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의 어젠더를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이번 사안은 그 수위 면에서 이례적일 만큼 높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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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석탄 분야 종사자 일자리에 무관심" 직격
백악관 "분노 느꼈다면 사과… 기후변화 막자는 뜻"
오는 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을 돌며 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으로부터 “터무니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가뜩이나 민주당이 공화당에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적전분열’ 양상을 드러낸 셈이다. 당황한 백악관은 석탄산업 종사자 등을 상대로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그간의 성과를 홍보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 칼스배드=AP연합뉴스
5일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그간의 성과를 홍보하는 연설을 하는 도중 “우리는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있으며, 미 전역에서 석탄발전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우리는 풍력 및 태양열이 생산하는 에너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발끈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맨친 의원은 석탄 관련 업계와 오랜 기간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더욱이 웨스트버지니아주와 붙어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석탄의 주요 생산지이자 소비 지역이다.

맨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터무니없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최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느끼는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무지가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그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맨친 의원의 바이든 대통령 비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석탄산업 종사자들의 표를 잃을까 염려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웨스트버지니아와 미 전역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자 애쓰는 석탄 분야 근로자들의 일자리 손실에 바이든 대통령이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며 “대통령은 즉각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 여당 의원임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사사건건 맞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AP연합뉴스
백악관은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중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화당에 뒤지는 민주당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내홍이 불거지면 오히려 더 불리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석탄산업 종사자들이 나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석탄발전소 폐쇄)을 들은 누군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일단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는 에너지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는 보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중도보수’로 분류되며 백악관이 추진하는 정책을 놓고서 여야가 대립할 때마다 자신이 속한 민주당 말고 공화당과 뜻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민주당의 엑스(X)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CNN은 “맨친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의 어젠더를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이번 사안은 그 수위 면에서 이례적일 만큼 높았다”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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