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이후 평균 16.3% 오른 주가…올해는 다르다?
곧 다가오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선거 모멘텀(주가 상승 재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31일~11월4일) 나스닥지수는 5.65% 하락해 전 세계 30여개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의 하락률은 3.35%로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지난 2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0.75%포인트 인상은 예견된 일이지만 최종 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파월의 발언에 시장은 기대를 접어야 했다.
FOMC 이후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도 한 풀 꺾였다. 산타랠리란 통상 연말에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는 긴축속도 완화 기대감에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겹치며 기대감이 한 층 높아진 상태다.
시장은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목한다. 하원의원 임기가 2년인 미국은 매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대통령선거가 없는 해에 치러지는 선거를 중간선거라 부른다. 선거때마다 하원 전체와 상원의 3분의1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를 뽑는다. 상원과 하원 권력 중 어느 하나라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유에스뱅크 분석에 따르면 1962년 이후 현재까지 16번의 중간선거에서 선거 전후 주가 수익률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중간선거 전 12개월 간 S&P 500은 평균 1% 하락한 반면 선거 이후 3개월, 6개월, 1년 평균 수익률은 7.3%, 15.1%, 16.3%로 나타났다.
선거 이후 1년 동안 S&P 500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1939년이 마지막이었다. 미국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등으로 증시가 극도로 혼란하던 시기였다.
월가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가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재정 지출 증가 기대감때문으로 본다. 민주당 혹은 공화당 중 어느쪽이 다수당을 차지하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의회에서 나오는 정책 기대감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올해는 중간선거 기대감을 줄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찰스슈왑의 리즈 안 선더스(Liz Ann Sonders) 수석투자전략가는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의회에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되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중간선거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에스뱅크 역시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 성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선거 결과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며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고 높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막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연준의 조치는 지속적으로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예상치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한다면 연말 랠리를 기대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시는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2% 상승) 보다는 다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5%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핵심 변수로 놓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추세 무게감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3.53%, 한 달 간 4.94% 상승하며 미국 증시 수익률을 8~9%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외국인 수급이 주가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9월 마지막주부터 11월 첫째주까지 6주 연속 코스피 시장을 순매수 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총 4조5000억원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위주로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총 1조445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SDI(9265억원) △SK하이닉스(7322억원) △LG에너지솔루션(6403억원) △KT&G(3036억원) △포스코케미칼(2136억원) △한화솔루션(190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본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7~10월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108억달러를 순매도 했지만 같은 기간 인도, 브라질, 한국 증시에서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지수 내 포트폴리오 변화와 계절적인 공매도 비율 축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외국인 보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고 공매도 잔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은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이 꼽은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에코프로비엠, 카카오뱅크,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LG이노텍 등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수혜로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2차전지, 모빌리티 중심의 보유전략이 유효하다"며 "장기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공매도 상환) 유입이 가능한 종목들은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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