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하석진의 오랜 복수극, 20년 만에 막 내렸다

김민지 기자 2022. 11.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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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서 모두의 눈과 귀를 가렸던 가해자들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났다.

5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최종회에서는 류성훈(하석진 분)의 오랜 복수가 끝나는 동시에 20년 전 진실을 밝히려는 유의미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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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블라인드'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블라인드'에서 모두의 눈과 귀를 가렸던 가해자들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났다.

5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최종회에서는 류성훈(하석진 분)의 오랜 복수가 끝나는 동시에 20년 전 진실을 밝히려는 유의미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저마다의 이유로 진실을 외면했던 가해자들은 죗값을 치렀고 피해자들은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복수 대상인 류일호(최홍일 분) 판사를 마주한 류성훈은 그의 입으로 자신의 죄를 실토하게 만들었다. 조은기(정은지 분)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던 '호통 판사'의 추악한 민낯은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류성준(옥택연 분)까지 경악게 했고 결국 그는 아들의 손에 수갑이 채워지는 최후를 맞이했다.

류성훈은 자신이 몰래 촬영한 영상으로 염기남(정인기 분), 나국희(조경숙 분)의 실체를 폭로했고 미친개 백문강(김법래 분)과 같은 감옥에 갇혀 있던 정윤재(박지빈 분)는 그를 살해하고 사망하면서 20년 전 희망복지원의 복수가 막을 내렸다. 희망을 모조리 빼앗긴 채 짓밟혔던 피해자들이 저지른 끔찍한 복수극은 그들 스스로의 파멸을 야기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의 복수는 진실을 밝히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류성준과 조은기는 희망복지원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20년 전 그날의 실체를 전하고자 했던 류성훈은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고 그의 변호는 희망복지원의 피해자였던 변호사 박무혁(김산호 분)이 맡았다.

희망복지원의 간호사였던 조인숙(조연희 분)이 재판의 결정적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그녀는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며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류성훈 역시 자신의 복수로 인해 고통받았던 모든 이들은 물론 희망복지원 피해자들을 향해서도 사죄를 구했다. 그의 계획대로 희망복지원의 진상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진실을 외면했던 현실에 대한 변화를 예감케 했다.

변화는 류성준, 류성훈 형제와 조은기에게도 찾아왔다. "이제 그만 과거에서 나왔으면 좋겠어"라는 동생의 말대로 류성훈은 복수를 초래했던 기억에서 벗어나 마땅히 받아야 할 죗값을 치렀다. 류성준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조은기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희생된 아이들을 떠올렸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주었던 어른들이 있었다면"이라는 류성준의 물음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연속되는 살인사건과 함께 20년 전 과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아낸 '블라인드'는 거듭되는 반전과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해왔다. 특히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과 귀를 막은 평범한 가해자들을 향한 "당신들은 정말로 우리를 보지 못했는지"라는 류성훈의 질문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피해자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안개 속에 가려진 실체를 찾아가는 세 인물을 비롯해 복수극의 주축을 이뤘던 배심원 등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더해져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무엇보다 장르물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 올려준 탄탄한 연출을 비롯해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이 만나 추격전의 스릴을 배가시켰다.

이렇듯 '블라인드'는 과거의 죄악으로 얽힌 세 인물이 진실을 쫓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길었던 죽음의 재판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블라인드'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1%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내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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