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머리띠’ 지목 남성, 마녀사냥 고통 호소…“얼굴 공개한 사람들 고소”

박선민 기자 2022. 11.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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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주범으로 지목됐던 '토끼머리띠 남성'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SBS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고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이 결백을 주장하며 무분별한 신상털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토끼머리띠 남성’ A씨가 직접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사고 발생 당일 토끼머리띠를 쓰고 있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 “5~6명의 무리가 주도해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한 영상 속에 포착된 A씨가 ‘쏠림’ 현상을 유발한 주요 인물이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개인정보를 찾아 이를 유포했다. 일부 네티즌은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해 모욕적인 메시지와 댓글 등을 남기기도 했다.

A씨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참사 당일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톡과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 등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교통카드 결제 내역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 오후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다.

A씨는 “경찰에 이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증명했고 함께 현장 CCTV를 돌려보며 확인했다”고 말했다. CCTV 확인 결과, A씨 모습이 포착된 위치는 사고 현장 바로 앞이었다. 당시 이 위치는 인파가 많아 이동 속도가 더디긴 했지만, 골목길을 문제 없이 빠져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A씨가 누군가를 밀고 있지도 않았다. 토끼머리띠를 착용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온 증언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신상털이의 대상이 된 것이다. A씨는 “제 얼굴이 다 공개가 됐다”며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사람 죽이고 거짓말까지 한다” 등의 악의적인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왔다. 그는 “당연히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도 지금 토끼머리띠 한 그 사람들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행적과 이동 경로 등을 언급하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다른 이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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