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만명 몰린 대부업, 액수·기간 다 늘어

연합뉴스

최근 금리 급등으로 취약계층의 은행 등 1금융권 이용이 힘들어지면서 대부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업 이용자는 170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10만3000명이 이용했다. 이 가운데 30대와 40대가 3만5000명과 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와 50대가 각각 1만6000명, 60대 이상은 3000명이었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대부액은 508만2000원, 평균 대부 기간은 43.3개월이었다.

연도별 평균 대부액은 2017년 454만2000원에서 2018년 485만5000원, 2019년 461만3000원, 2020년 472만4000원이었다. 지난해에는 522만7000원으로 500만원대를 넘더니 올 상반기는 653만원으로 60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평균 대부기간 또한 2017년 44.7개월, 2018년 45.4개월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41.9개월, 2020년 41.4개월, 지난해 42.1개월, 올해 상반기 44.3개월로 늘어난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올 상반기에 50대의 평균 대부액이 771만1000원으로 최다였고 40대(757만4000원), 30대(707만원), 60대(653만원), 20대(564만9000원) 순이었다. 평균 대부 기간은 40대가 49.1개월로 가장 길었고 50대(48.3개월), 30대(47.8개월)가 뒤를 이었다.

서민층의 대부업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 등록된 535개 대부업체에 접수된 총 민원은 1만6098건에 달했다. 가장 민원이 많이 접수된 업체는 엠메이트대부로 536건이었고 산와대부(535건)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525건)가 뒤를 이었다.

반면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금융당국의 대부업체에 대한 제재는 5년간 26건에 불과했다. 인허가 취소 등 강력한 제재는 2020년 1건에 그쳤다. 대부업체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내국인 주주가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곳은 14개였고 나머지 6개는 일본인 주주가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크레디트와 어드밴스대부는 각각 일본인 1명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양정숙 의원은 "사회에 처음 진출한 20대부터 대부업체를 이용하기 시작해 30대, 40대 들어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50대에 가장 많은 금액을 빌린다"면서 "빚에서 시작해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