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미향 ‘한미훈련 중단’ 주장에 “또 다른 북한”

“4개의 북한에 포위돼…북·중·러·윤미향”…지난 2일 윤 의원 ‘비질런트 스톰 중단’ 주장
“냉전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 완전 복원…'스트롱맨’ 대비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대한민국이 애처롭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나열한 뒤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고 주장했다)”고 질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일 한미연합 공중훈련(Vigilant Storm·비질런트 스톰)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날 북한은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가량을 쐈다.

정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또 다른 북한이 됐다”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 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의 1인 독재 3두 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푸틴-시진핑-김정은, 모두 전쟁 불사를 외치는 ‘스트롱맨’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냉전 시대의 북-중-러-3각 동맹이 완전히 복원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윤 의원이 올렸던 게시글 일부를 인용하며 그가 네 번째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한 (그 SNS에)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 위원장은 제7차 핵 실험에 임박한 북한의 공세에 대비해 우리 전열을 정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며 “김일성의 핵 도박이 마침내 성공했다. 1993년 3월 NPT(핵 비확산 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들 김정일은 핵 개발에 몰빵하면서 200만 명의 북한 인민을 굶겨 죽였다. 쌀이든 기름이든 뭔가를 대가로 주면,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겠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었다”며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얘기였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그 손자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핵 무장한 북한의 우월감을 이렇게 표현했다(2019년 8월 5일자 서한). ‘한국군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미사일 성능 향상 실험을 하는 동안 남쪽의 바보들을 약간 놀라게 했고, 이는 퍽 재미 있었다’”며 “우리의 선제 타격 킬 체인 전술에 북한은 이런 논평을 내놓았다(2022년 4월 4일). ‘핵 보유국을 상대로 객기 부리지 말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끝으로 “5000만 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며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 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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