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 조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 모친인 고(故) 손복남 고문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30분 정도 조문하고 떠났다.
전날 숙환으로 별세한 손 고문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다. 이재용 회장에게는 큰어머니다.
고인은 현재 CJ그룹의 경영체제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33년생인 손 고문은 손영기 전 안국화재 사장의 딸로, 1957년 12월1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故)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후계자 자리를 내준 뒤 집을 떠나자 홀로 시부모님과 이재현·이미경·이재환 삼남매를 키웠다.
지난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후 시어머니 박두을 여사를 2001년 1월 타계할 때까지 장충동 본가에서 모셨다. 이병철 창업주는 손 고문을 아껴 손영기 사장 사망 후 안국화재(현재 삼성화재)의 지분을 상속해줬다. 이 지분은 CJ가 삼성그룹에서 독립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3년 이재현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을 계열분리 해 나올 때 손 고문 등이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과 제일제당 지분을 맞바꿔 현재 CJ그룹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후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게 제일제당 주식 전부를 증여해 현재 CJ그룹 지분 구조의 토대를 닦았다. 형제간 분쟁 없이 이미경 부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맡고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광고 사업을 맡은 것도 손 고문의 교통정리 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본사에 출근해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며 CJ그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난 2015년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건강상태가 악화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측은 “고인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여주시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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