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이탈, 엔진 이상…대한항공 연이은 사고에 ‘불안’

이하린 2022. 11.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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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멈춘 대한항공 여객기. 기체 일부가 파손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최근 4개월 간 총 4건의 사고가 발생해 기체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45분께 인천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할 계획이던 KE401편 비행기가 예정된 시각보다 다소 늦게 출발했고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오후 7시 40분께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석에서 엔진 이상이 감지돼 즉각 인천공항 회황을 진행했다”면서 “오후 8시께 인천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내렸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이후 다른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승객들은 SNS 등에 폭발음을 들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특히 날개쪽에 앉은 승객들은 수차례 폭발음을 듣고 불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폭발음은 없었고 엔진에 불이 난 것도 아니었으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회항한 것이란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이는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 불시착 사건 뒤 일주일 만에 일어난 사고라 우려가 더욱 컸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6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세부 막탄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KE631편 여객기가 비정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여객기는 총 3번의 착륙을 시도했으며 결국 도착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공항에 착륙했다. 사고 당시 인근 기상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가 활주로를 지나 수풀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외 지난 7월 아제르바이젠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강 항공기 간 접촉 사고 등 최근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한항공이 안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잇따른 사고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한공 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하기도 했다.

원희룡 장관은 회의에서 “잇따른 항공사고로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 모든 분야를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오는 17일까지 약 2주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 없이 실행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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