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기자가 저런 질문을? '제로코로나' 중대 변화 가능성 솔솔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 11.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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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악명 높은 '제로 코로나' 방역 변화 가능성이 이곳저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정치 이벤트가 끝난 데다 악화 일로인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 기자회견에서 중국 중앙(CC)TV 기자가 "중국의 방역 정책이 조만간 조정될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단, 방역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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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언론, 외신 등 정책 전환 가능성 언급…정저우시 당서기는 획일적 봉쇄 지양 지시, 방역 완화 시작된다면 내년 3월 이후 전망
[베이징=AP/뉴시스] 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 서 있다. 2022.10.27.

중국의 악명 높은 '제로 코로나' 방역 변화 가능성이 이곳저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정치 이벤트가 끝난 데다 악화 일로인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승객을 싣고 온 항공사에 해당 노선 운항 정지 등 불이익 규정을 종료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해당 항공사는 1~2주간 문제의 노선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해외 입국 승객의 의무 격리 기간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중국 내 언론들도 방역 완화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전날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 기자회견에서 중국 중앙(CC)TV 기자가 "중국의 방역 정책이 조만간 조정될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 언론은 일부 철도 구간에서 승객에게 핵산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고 일부 성에서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QR코드가 녹색이면 성 내 도시들 모두에서 통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 구이양시 등 다수 도시들이 핵산 검사 비용을 피검사자에게 물리는 것도 예로 들었다. 핵산 검사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전환하는 건 방역 완화를 시사한다고 본 것이다.

후샹 국가질병통제국 순시원은 "바이러스 잠복기와 전파력, 병원력 변화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개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공산당 내지 정부의 메시지 창구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질문 자체가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관영 매체가 중국 정부 의지와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같은 날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도시 정저우시는 도시 봉쇄 등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안웨이 정저우시 당서기는 방역 당국 공무원들과 회의에서 "감염자가 없는 지역까지 획일적으로 봉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통제 구역을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판단해 설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소식은 최대 포털 바이두의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역시 중국 전체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방편의 하나다.

관변 논객을 자처하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최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일부 지역에서 과도하게 코로나19 통제를 하고 있다"며 "비과학적이고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3월 말 상하이시가 전면 봉쇄를 감행하기 직전 상하이시의 정밀 봉쇄를 비판하며 전면적인 봉쇄 말고는 답이 없다는 식으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다.

베이징의 경우 해외에서 입국하면 시설격리 7일에 자가격리 3일 등 열흘간 격리해야 하는 데 이를 3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돈다. 여기에 중국이 '재개(reopen) 위원회'를 구성했고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왕후닝이 위원장을 맡을 거라는 얘기도 돌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코로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방역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시 주석이 최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연임을 했지만 3월 양회에서 국가주석 자리 연임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일련의 정보들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4일 항셍지수 종가는 지난달 말보다 8% 넘게 뛰고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6%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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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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