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고 ELS 반토막, 구조조정 우려까지…증권가 '삼중고'
여의도 증권가에 악재가 이어진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긴축기조에 시장 상황은 악화됐고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로 대규모 구조조정설까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지난해 절반 수준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곤 실적이 급감했다.
투자자예탁금도 대폭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약 48조61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달(66조7305억원)보다 27.14%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통상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주식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매출에서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나 개별종목 가격이 만기까지 정해진 조건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하지만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대부분 ELS 상품은 H지수 5000~6000포인트를 녹인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H지수가 6000포인트를 하회하며 손실 위험이 커졌다. 지난 3일 H지수는 5170.51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36.86 하락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초자산이 H지수인 공모 ELS 중 녹인이 5500포인트 위인 상품 비중은 26%로 2조8000억원 규모다. 녹인과 가까운 5000~5500포인트 사이에 있는 상품의 잔액 비중은 30%, 3조2000억원 정도다.
이에 증권가에는 지난달 부도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나돈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설까지 확산됐다. 거론된 대부분의 증권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법인부와 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임직원을 상대로 잔류 희망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기안84, '상처 투성이' 다리 공개하며 "힘드네"…무슨 일? - 머니투데이
- 김새론, 음주사고 두달만에 '술파티'…초대장에 "준비물은 술" - 머니투데이
- 서서 대변 보는 아이…놀란 오은영 "'이것' 떨어져" 충격 진단 - 머니투데이
- "싸보인다는 악플, 이슈 되고팠다"…'몸매 원탑' 아이돌의 고백 - 머니투데이
- 김형준 "엄마가 일본인" 눈물고백…"한일전 지면 학교서 맞았다" - 머니투데이
- "37억 집도 해줬는데 외도에 공금 유용까지"…트리플스타 이혼 전말 - 머니투데이
- 게스트 태도에 화나 '녹화 중단시킨' 유명 MC…정형돈 목격담 - 머니투데이
- 젤렌스키 "북한군과 며칠 내 교전 예상…韓 방공시스템 원해" - 머니투데이
- 삼성전자 "HBM 파운드리, 자사 아닌 경쟁사에 맡길 수 있다" - 머니투데이
- 최윤범의 유증 승부수…하루만에 경영권 분쟁 '최대변수'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