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고 ELS 반토막, 구조조정 우려까지…증권가 '삼중고'

김지성 기자 2022. 11.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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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악재가 이어진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긴축기조에 시장 상황은 악화됐고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로 대규모 구조조정설까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지난해 절반 수준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곤 실적이 급감했다.

증권사 실적 하락세는 얼어붙은 투심에서 비롯됐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에서 시작된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주요 국가까지 번지면서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개인투자자들 마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시장 떠나는 개미들…거래대금·예탁금 '급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5864억원이다. 전년 동월(11조7178억원)과 비교하면 35.26%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거래대금은 11조원을 웃돌았지만 5월 9조원대, 6월 8조원대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졌다.

투자자예탁금도 대폭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약 48조61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달(66조7305억원)보다 27.14%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통상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주식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매출에서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했지만 각국 중앙은행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소극적 매매가 거래대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H지수 폭락…"증권사 ELS 어쩌나"
증권사 파생운용 실적도 빨간불을 켰다. 최근 홍콩H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구간(녹인·knock-in)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나 개별종목 가격이 만기까지 정해진 조건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하지만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대부분 ELS 상품은 H지수 5000~6000포인트를 녹인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H지수가 6000포인트를 하회하며 손실 위험이 커졌다. 지난 3일 H지수는 5170.51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36.86 하락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초자산이 H지수인 공모 ELS 중 녹인이 5500포인트 위인 상품 비중은 26%로 2조8000억원 규모다. 녹인과 가까운 5000~5500포인트 사이에 있는 상품의 잔액 비중은 30%, 3조2000억원 정도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지수 약세는 ELS 조기상환이익과 헤지손익 감소 측면에서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상황상 파생운용 여건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실제로 2분기 업계 전체로 1464억원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사태에 증권사 구조조정설까지
녹록지 않은 시황에 국내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까지 겹치며 업황이 악화일로다. 부동산 PF 차환 발행과 관련한 유동성 위기는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 계획을 내놓으며 급한불을 끈 상황이지만 각 사가 보유한 PF 대출에 대한 신용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이에 증권가에는 지난달 부도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나돈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설까지 확산됐다. 거론된 대부분의 증권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법인부와 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임직원을 상대로 잔류 희망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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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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