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 연결·응집하는 강익중 세계관…갤러리현대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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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에서 나를 빼니 달이 되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한데 모아 집약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집단적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강익중 작가의 핵심적인 연작 중 하나다.
알파벳 하나하나가 모여 단어를 만들고 뜻을 이루는 문장이 되는 이 작업은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우리가 모여 세계를 이루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있어 핵심요소인 '연결성'을 함축한다.
강익중은 만물을 하나로 연결하고 응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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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달항아리에서 나를 빼니 달이 되었다."
또 한 명의 달항아리 작가 강익중이 12년 만에 국내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공개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 스케치와 아카이브를 모아 신작과 함께 전시한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 신관과 두가헌에서 '달이 뜬다'로 동시 진행한다.
강익중은 ‘공존’의 아름다움을 전해왔다. 서로 다른 문화,언어,환경 등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면서 가까운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으로 담아왔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음절을 이루듯, 강익중의 작품 세계에서는 세계의 대립 관계에 놓인 모든 것이 모여 작은 우주를 형성한다.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다이얼로그'전을 열었고,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9년 파주 통일공원에서의 '10만의 꿈' 설치와 2001년 뉴욕 UN본부에서 '놀라운 세상', 2005년 루이빌 무하마드알리센터에 '놀라운 세상(희망과 꿈), 2009년 3인치 작품 6만여점이 전시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삼라만상 :멀티플/다이얼로그 ∞' 등 수많은 설치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지하 전시장에서 강익중 세계관을 볼수 있다. '내가 아는 것' 연작은 작가가 일상 속에서 체득한 지혜가 담긴 짧은 문장을 한글과 영어로 적는 대표작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한데 모아 집약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집단적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강익중 작가의 핵심적인 연작 중 하나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매운 작업은 여러 개의 픽셀로 채워진 거대한 조각처럼 보이지만, 3인치의 나무패널에는 색색의 알파벳과 달항아리가 그려져 있다.
“가장좋은 냄새는 학교앞 문방구에서 나온다”, “좋은 말을 하면 입이 예뻐진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보살핌과 포옹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좋은아이디어는 걸으면서 나온다”, “무지개는 원래 동그랗다” 등의 의미를 지닌 문장이 사각 패널에 모여 군집을 이룬다.
알파벳 하나하나가 모여 단어를 만들고 뜻을 이루는 문장이 되는 이 작업은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우리가 모여 세계를 이루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있어 핵심요소인 ‘연결성’을 함축한다.
작가는 이 연작을 확장하여 전 세계 어린이를 참여시키는 다수의 공공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테이블 위에는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가 선보였던 전시나 공공 프로젝트의 스케치와 미공개 아카이브를 확인할 수 있다.
강익중은 만물을 하나로 연결하고 응집하고자 한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세계를 연결 짓는 중이다. 또한 남과 북을 잇는 임진강 '꿈의 다리' 프로젝트를 완성하기를 염원하며 끊임없이 이에 대한 스터디를 이어오고 있다.
이 마음은 이번 전시에 '우리는 한 식구'로 나왔다. 2층 전시장 구석에 낡은 밥그릇 500개를 뒤집어 산처럼 쌓고, 그 사이로 DMZ 지역에서 녹취한 새 소리가 흘러나와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마치 밥을 함께 먹듯이 일상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우리’를 ‘식구’"라고 칭하며, 남과 북, 가족과 민족의 의미를 환기한다. 전시는 12월 1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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