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밤에 통증 심해지면 ‘OOOO파열’ 의심해야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많이 의심한다. 어깨 질환 중에서도 가장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상당수는 ‘회전근개파열’ 환자인 경우가 많다. 오십견과는 다르게 자연 치유가 어려운 회전근개파열은 어떤 질환일까?
◆오십견과는 다른 화전근개 파열=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20대부터 70~80대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경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어깨 전체가 굳기 때문에 강제로 팔을 들어올려도 잘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일컫는다. 이들 4개의 힘줄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들 근육이 팔을 안 또는 바깥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는 팔을 올리거나 안으로 움직이는 등의 여러 역할을 한다”며 “특히 4개의 힘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팔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어깨관절을 유지하는 등 어깨의 운동이나 안정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겨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하는 동작이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밤에 통증 심해지면 의심=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이나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운 자세에서 악화한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 약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팔을 들어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질환은 때때로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다. 경미한 부분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지만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는?=치료는 운동·약물·물리치료·도수치료·주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은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50% 미만의 부분파열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50% 이상 찢어지면 보존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등 뼈의 일부를 제거하며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파열 상태로 방치하면 힘줄이 퇴축·퇴화되고 그곳에 지방이 쌓여 지방 변성이 나타난다. 이땐 봉합수술 자체가 어렵고 봉합을 해도 재파열될 확률이 높다.
이상욱 교수는 “어깨통증은 상체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되고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원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평소 매일 3~4회 정도의 어깨 스트레칭은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되고, 힘줄 손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며 “흡연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도 회전근개 파열을 높이는 요인들로 알려져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어깨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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