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컬링, 나란히 미국 격파 결승진출…여자부 운명의 한일전

이규원 2022. 11. 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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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제1회 2022 범대륙(PCCC) 컬링 선수권대회
남자대표 서울시청, 미국 9-6 누르고 캐나다와 결승
여자부 춘천시청, 미국 11-4 누르고 ‘일본과 설욕전’
한국 남자컬링 대표팀 서울시청이 제1회 2022 범대륙(PCCC) 컬링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캐나다와 우승을 다툰다. (사진= WCF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남녀 컬링 국가대표팀이 제1회 2022 범대륙(PCCC) 컬링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나란히 미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4인조 컬링 대표팀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서드 이정재, 세컨드 김민우, 리드 김태환)은 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윈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미국(스킵 드롭킨)에 9-6으로 승리했다.

여자 4인조 대표팀 춘천시청(스킵 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도 이날 미국(스킵 피터슨)을 11-4로 물리치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남녀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 미국을 예선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나란히 꺾으며 대망의 결승에 올라 상대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한국 남자팀은 예선 3차전에서 미국에 10-6으로 승리했고, 여자컬링은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9-5로 꺾었었다.

남자부 결승전은 11월 7일 새벽 1시에 캐나다와 여자부는 오전10시에 숙명의 일본과 치른다

한국 여자대표 춘천시청은 운명의 라이벌 일본과 초대 우승을 다툰다. (사진= WCF 제공)

이날 한국 남자대표는 준결승전에서 강적 미국팀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5엔드까지 4-5로 뒤졌으나 6엔드에 스킵 정병진의 활약 속에 대거 3점을 획득해 7-5로 승기를 잡았다.

양팀은 7~8엔드에 각각 1점씩 주고받으며 8-6 상황에서 미국은 마지막 10엔드를 후공을 잡기위해 9엔드를 블랭크엔드(득점 없이 끝나는 엔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10엔드에 완벽한 수비로 미국의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미국은 연장전에 돌입 하기위해 스킵 드롭킨이 2점을 노렸으나 마지막 더블테이크 아웃 샷이 오버컬되면서 한국이 9-6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예선에서 캐나다에 3-11로 패했던 서울시청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캐나다(팀 구슈)에 설욕과 함께 한국 컬링 사상 제1회 2022 범대륙(PCCC)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서울시청 스킵 정병진은 "중요한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미국과의 힘든 경기를 이겨서 더 값진 것 같다"면서 "첫 PCCC에서 결승까지 가서 기쁘다. 결승전은 마음 편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 멋진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되어 항상 영광이고 이기고 있어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캐나다가 더 나은 팀이고 우리가 약자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 남자대표 김민우, 김태환(왼쪽부터)가 공격을 성공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WCF 제공)

양재봉 감독은 "미국전은 대비를 충분히 해서 전술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3점을 따내고 나서 다시 차분해 지는데 시간이 좀더 걸린 것 같다"고 준결승 경기를 분석하고 "경험을 좀더 쌓으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잘 대처해서 경기력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체력훈련을 충분히 하고 출전했는데 그래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늘까지 모든 체력을 쏟아내서 내일 캐나다 경기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정병진 선수가 다시 샷감을 찾아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스위퍼가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한국, 예선에서 패한 일본 후지사와와 리턴매치

여자 대표팀, 춘천시청(스킵 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도 이날 미국(스킵 피터슨)에 11-4로 승리해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1엔드에 1점을 선취하고 3엔드에 3점을 추가하며 4엔드에 2점을 만회한 미국에 4엔드까지 5-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미국은 6엔드에 2점을 추가하며 5-4로 무섭게 따라오기 시작했다. 턱밑까지 추격당한 한국의 입장에선 미국의 기세를 완전히 꺾을 필요가 있었다. 

이어진 7엔드. 승부수가 통한 걸까. 춘천시청은 2점을 추가하며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고 스코어를 7-4로 벌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8엔드에서도 스틸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11-4 완승을 거뒀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4차전에서 숙적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로코 솔라레)에 4-7로 패하며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일본 후지사와 팀은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의 팀 킴(스킵 김은정)에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은 딴 세계적인 강팀으로 한국 여자팀에겐 운명적으로 넘어야 할 상대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춘천시청의 김혜린이 스톤을 드로우하고 스위퍼에게 방향을 외치고 있다. (사진= WCF 제공)

스킵 하승연은 "결승 상대가 일본이라 명승부가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평소에 하던대로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준 코치는 "경기력이 점점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처럼 집중하고 일본은 많이 상대해 본 팀이라 하던대로 하면 우승까지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범대륙 컬링 챔피언십(PCCC)은 유럽 지역을 제외한 모든 세계 컬링 회원 협회의 세계 선수권대회 예선 루트 역할을 하는 대회로 태평양 아시아 컬링 선수권 대회와 아메리카 챌린지를 대체한다.

남자부는 상위 5개 팀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BKT 타이어&OK타이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여자부 상위 5개팀은 내년 3월 스웨덴 샌드비켄에서 열리는 2023 LGT 세계 여자 컬링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방식은 라운드로빈 상위팀이 4강에 진출해  준결승 1위 vs 4위, 2위 vs 3위 토너먼트로 진행해 결승에서 우승팀을 가려낸다. 경기는 10엔드 경기로 하며 정규 엔드에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엑스트라엔드 경기를 한다.

■ 2022 범대륙(PCCC) 컬링 선수권 준결승 전적(6일)

△남자부
한국(서울시청) 9-6 미국(팀 드롭킨)
캐나다(팀 구슈) 8-2 일본(팀 야나기사와)

△여자부
한국(춘천시청) 11-4 미국(팀 피터슨)
일본(팀 후지사와) 6-5 캐나다(팀 에이나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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